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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8월 4일] 스마트폰 권하는 사회

운전이 익숙해지면 자동차는 매우 편리한 도구다. 하지만 익숙해지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은 편리하지만 터치폰 방식에 익숙하지 않거나 일반 휴대폰(피처폰) 사용도 어려워하는 중ㆍ장년층은 사용하기 어려운 비싼 전화기일 뿐이다.

스마트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 늘고 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에 따르면 직장인의 66.8%가 스마트폰 같은 신기술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 사용법에 관한 책이 출시되거나 무료 강좌가 개설되고 있다. 디지털 기기를 책이나 강좌와 같은 아날로그 식으로 익혀야 하는 것은 아이러니하지만 배우는 쪽 입장에서는 절박하다.

게다가 운전면허를 따는 것처럼 스마트폰 사용도 점점 필수가 돼가는 분위기다. 스마트폰의 사용자 경험(UX)이 정보격차인 '디지털 디바이드'를 낳는다는 말도 횡행하며 이들의 불안을 자극한다.

사실 스마트폰은 컴퓨터 기능을 갖춘 전화기다. 컴퓨터와 달리 들고 다니면서 이용할 수 있어 길을 찾거나 갑자기 궁금한 것이 생길 때 이용하면 편리하다.



다만 편리하고자 만든 기기 때문에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종종 발견된다. 전화와 문자 외에 휴대폰을 잘 활용하지 않던 사람들이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을 익히려 애쓰다 생긴 현상이다. 한두달 정도 스마트폰 기능에 빠져 있다가 가끔 웹서핑용으로만 스마트폰을 쓴다는 사람도 늘고 있다.

자본주의는 대중의 '불안'과 '욕망'을 먹고 자란다고 한다. 스마트폰 구입이 진짜 '필요'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불안이나 욕망의 소산이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모바일 오피스 구축으로 업무를 하는데 스마트폰이 필요하거나 스마트폰 덕분에 삶의 질이 나아졌다며 즐거워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곳곳에 PC방이 있고 인터넷 보급률이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에서 '필요'가 아닌 '불안' 때문에 스마트폰을 구입할 필요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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