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브라질 법원이 북서부 아마조나스주(州) 주도인 마나우스시(市)에 있는 경기장 ‘아레나 아마조니아’의 공사 중단을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법원은 이 경기장의 모든 고공 작업을 중단시켜달라는 검찰의 요청을 받아들여 근로자 안전 조치가 마련되기 전에는 공사를 재개할 수 없게 했다.
아레나 아마조니아에서는 지난 14일 지붕 설치 작업을 하던 22세 근로자가 35m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앞서 근로자 한 명은 경기장 바닥 포장 공사 도중 심장마비로 숨지기도 했다.
이 경기장은 지붕이 격자 모양 철제 구조물을 설치해 패널로 덮는 구조로 근로자 수십명이 높은 구조물 위에서 위태롭게 작업하고 있는 곳이다.
근로자가 잇따라 사망하자 노조 측은 제대로 된 안전 조치가 마련되지 않으면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경고했다.
아레나 아마조니아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요구한 연말 완공 시한을 맞추지 못하는 경기장 6곳 가운데 하나다. 본선에서 D조의 잉글랜드-이탈리아, G조의 미국-포르투갈 경기가 예정돼 있다.
한편 작년부터 브라질 월드컵 경기장 건설현장에서 인명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개막전이 열릴 상파울루 ‘아레나 코리치안스’ 경기장에서 크레인이 넘어져 근로자 2명이 사망했다. 작년에는 브라질리아 ‘마네 가린샤’ 경기장에서 사고가 나 근로자 1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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