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40일째에 접어든 이날 오전께부터 2시께부터 두통과 어지러움, 숨이 차고 답답한 증세 등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계속하겠다고 버텼으나 대책위 관계자들과 의료진의 설득 끝에 이날 오전7시께 병원 입원에 동의, 동대문구에 있는 시립 동부병원으로 옮겨졌다.
동부병원 측의 검사에 따르면 김씨의 혈압은 90/60㎜Hg, 혈당은 57∼80㎎/㎗로 낮은 편이었으며 체중은 지난 18일 기준 47㎏였다. 병원 측은 이날 점심으로 미음 200g, 된장국, 보리차 등을 제공했지만 김씨는 이를 먹지 않았다.
김씨는 농성장을 떠나면서도 "단식이 끝난 것은 아니며 움직일 수 있는 힘만 있다면 다시 광화문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을 통해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돼 철저한 진상 규명이 가능한 특별법이 하루빨리 제정됐으면 좋겠다"며 "특별법 제정을 보지 못하고 여기서 단식을 멈추면 유민이를 볼 낯이 서지 않고 살아도 산 것이 아니다"고 했다.
주변에서 김씨의 건강을 염려해 식사를 권하는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도 이날 오후1시께 김씨가 있는 병실을 찾아 "음식을 좀 드셨으면 좋겠다"며 "기운 내시면 나가서 할 일들이 또 있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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