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방학을 앞두고 외국어 능력 향상을 위해 해외연수나 어학캠프 참여를 고려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주요 유학원에는 국가별 연수 프로그램과 특징을 알아보기 위한 학부모 등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어학연수를 선택할 때 주요 영어권 국가의 특장점을 염두에 두는 한편 학생의 연령대와 연수기간·목적 등에 맞는 연수지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연수 참가자가 취학 전 어린이나 초등학생이라면 어학 프로그램의 우수성과 함께 안전 확보나 인솔자의 동행 여부 등 각종 지원 프로그램을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 커리큘럼에 영어 공부뿐만 아니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들어 있는지도 살펴야 한다. 나이 어린 학생들에게 각종 체험 프로그램은 현지 문화 습득을 넘어 상황별 어휘 구사력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현재 초등학생들은 영어캠프와 같은 방학 단기연수 형태로 미국과 영국·호주 등지에서 영어 공부에 나서는 경우가 특히 많다. 나이 어린 초등학생이 장기연수를 진행할 경우 아무래도 부모까지 함께 현지에서 거주하기 때문에 비용도 많이 든다. 따라서 단기 어학연수 이후 아이들이 영어를 꾸준히 활용할 수 있도록 배운 내용을 적용할 수 있는 사후 프로그램이 있는지 확인해보는 게 필요하다.
캠프를 떠나기 전 아이들에게 서로 다른 각국의 문화 차이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도 중요하다. 찬반 토론이나 상황극 등이 주류인 외국의 학습 방식은 주입식 교육에만 익숙한 학생들에게 상당히 이질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단체생활에서의 규율 준수에 대해 이해를 돕는 것도 좋다. 영국의 캠프에서는 아침 조회시간과 수업시간·소등시간을 반드시 엄수한다. 쉬는 시간 20분 동안에는 교실이 아닌 야외에서 활동해야 한다. 이 같은 차이에 대한 이해는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을 사귀고 어울리는 데도 한결 도움을 준다.
현재 영어권 국가 가운데 필리핀은 하루 3~4시간의 일대일 수업을 유일하게 제공하고 있다. 이 경우 학생 개개인이 지닌 습관성 오류나 틀린 표현을 교정할 수 있어 어린 학생들의 실력 향상에 더욱 효과적이다. 학교 건물이나 도보로 통학이 가능한 거리에 기숙사가 있는 경우가 많고 청소·세탁 등을 전담해주는 지원 프로그램도 대부분 마련돼 중고생 이하의 자녀를 둔 학부모의 관심이 높다.
대학생들은 외국어 습득을 넘어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교류하며 글로벌 환경으로 견문을 넓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영어 학습에 대한 강박관념을 갖기보다는 일상 자체가 곧 공부라는 편한 마음가짐을 갖는 게 실력에 도움이 된다. 다만 타국에서의 현지 생활을 홀로 해결해야 한다는 자세로 긴장의 끈은 놓지 말아야 규율 없는 삶으로 인한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
20대 이후의 어학연수는 예산이나 국가·프로그램 등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많다. 따라서 최적의 국가와 연수기관을 선택할 수 있도록 컨설팅을 받아보면 도움이 된다. 미국의 경우 어학 프로그램과 파트타임 인턴십을 병행하는 커리큘럼이 어느 나라보다 많다.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할 때 규정상 어학 프로그램을 반드시 포함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에도 잘 알려진 글로벌 기업의 인턴십 기회도 상당해 취업 준비에까지 도움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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