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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수 '빅토르 안' 아닌 '마이크 안' 됐었을 수도

NYT "러·美 놓고 귀화 고민"

선수층 등 고려 러시아 결정

쇼트트랙 스타인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29)가 러시아 귀화에 앞서 미국행도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한국시간) 전 한국 대표선수 안현수의 러시아 귀화 사연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미국 대표가 될 수도 있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신문은 장권옥 카자흐스탄 대표팀 감독의 말을 인용해 안현수가 최종 귀화 후보지로 러시아와 함께 미국을 고려했다고 썼다. 장 감독은 "당시 안현수가 미국도 염두에 뒀지만 재정지원 문제와 빠른 국적발급 절차, 선수층 등을 고려해 결국 러시아를 택했다"고 말했다.



NYT에 따르면 러시아빙상연맹은 안현수에게 정기적 급여와 신속한 국적 변경 등을 약속하며 러시아 선택을 적극 도왔다. 많은 쇼트트랙 유망주를 보유한 미국보다 선수층이 얇은 러시아가 그를 영입하기 위해 더 치열한 노력을 펼친 점이 최종 선택을 좌우한 셈이다. 신문은 "안현수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차례나 우승하고 2006년 동계올림픽에서 3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유력한 금메달 후보"라며 "(미국 측의 관심이 좀 더 뒤따랐다면) 그가 빅토르 안이 아닌 '마이크 안'이나 '조 안'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현수는 지난 2011년 오랜 부상에서 회복한 뒤 소속팀 해체 등으로 국가대표 진출 길이 막히자 타국 대표로 올림픽에 참가하는 방법을 찾던 중 러시아로 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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