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제전문방송 CNBC는 16일(현지시간) 칼라일 그룹이 지난 2012년 3월 출시한 아프리카 펀드에 6억9,800만달러의 자금이 몰렸다고 보도했다. 이는 당초 목표했던 5억달러를 40%나 웃도는 규모다.
이 펀드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나이지리아 등 사하라 이남 지역을 중심으로 에너지, 금융, 농업, 상품 시장 등에 투자한다.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대한 투자 전망은 낙관적”이라며 “중국을 제외하고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지역에 강력한 현지 펀드 운영팀을 꾸렸다”고 말했다. 칼라일 사하라이남 자문팀 공동대표인 마론 치그웬디도 “이번 자금조달 성공은 투자자들이 지난 10년간 이어진 아프리카의 강력한 경제 성장과 향후 발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금융시장에서는 근래 신흥국에 대한 관심의 초점이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에서 그 외 지역으로 옮겨가면서 아프리카 지역이 유망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 지난해 사모펀드 매니저들은 전년대비 43% 늘어난 16억달러를 사하라이남 지역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일에는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이 나이지리라 석유·천연가스 회사에 1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주요 주주로 등극하는 등 국부펀드들도 아프리카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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