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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코스피 저평가…연내 2200 간다

글로벌 경기개선 가시화<br>한국증시 투자매력 재부각<br>12개월 목표치 2400<br>IT·차·철강·은행 등 유망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가 올 하반기 글로벌 경기개선이 가시화되면 한국증시의 투자매력이 재부각될 것이며 연말 코스피지수 목표치를 2,200으로 제시했다. 또 한국 수출의 70%를 차지하는 정보기술(IT)ㆍ화학ㆍ조선 등 주요 산업에 대한 엔화의 평가절하의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4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 하반기를 앞두고 전망 긍정적'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 보고서는 한국 증시는 환율과 금리 등의 요인보다는 글로벌 경제의 성장과 더욱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올 상반기 중 한국증시가 약세를 보인 것은 일본의 엔화 절하 효과보다는 중국 경제 성장률 하향조정,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리세션 심화 등으로 주요 무역대상국의 경제상황 악화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올 하반기 미국ㆍ유로존ㆍ중국 등 글로벌 주요국가들의 경제가 완만하게 개선되고 2014년에는 성장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돼 한국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경우 올해 성장률은 2%에 그치지만 내년에는 2.9%로 높아지고 유로존도 같은 기간 -0.7%에서 0.8%로, 중국은 7.8%에서 8.4%로 각각 성장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의 성장률은 올해 2.9%, 내년 3.6%로 제시했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해서는 "양적완화 규모 축소에 대한 불확실성은 단기적으로 한국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국채 금리 상승은 경제회복을 반영한 것이어서 한국 증시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4ㆍ4분기와 올 1ㆍ4분기 중 철강ㆍ자동차ㆍ관광 등의 업종은 엔화 절하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지만 일본 상품과 경쟁 정도가 낮은 ITㆍ화학ㆍ조선 등에서는 제한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엔화의 평가절하가 더 이상 한국의 주요산업에 심각한 타격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이와 함께 한국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의 경우 삼성전자의 대폭적인 이익성장에 힘입어 전체 기업의 이익성장률은 전년 대비 22%에 달하고 내년에도 17%의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급측면에서도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잦아들면서 균형을 찾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 2위의 자산운용업체인 뱅가드그룹이 지난해 10월 이머징시장의 벤치마크를 종전 MSCI에서 FTSE로 변경하면서 25주 동안 90억달러어치의 주식을 매도한다고 발표했는데 오는 7월3일 매도가 종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일본 주식시장의 조정과 엔화의 강세반전 역시 한국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매도세를 완화시키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MSCI한국지수는 2003년부터 현재까지 향후 12개월 주가수익률의 6.2~13배의 범위에서 움직였는데 현재는 8.2배로 지난 2011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한국증시가 저평가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는 이 같은 점들을 고려해 코스피지수의 목표치를 3개월 2,070, 6개월 2,200, 12개월 2,400으로 각각 제시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ㆍ현대자동차ㆍ삼성생명ㆍ삼성SDIㆍ롯데쇼핑ㆍKB금융ㆍ한국타이어ㆍ일진머티리얼즈ㆍ세아베스틸ㆍ엔씨소프트 등에 대해 매수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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