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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12월 23일] 기업의 불황극복 전략

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의 메달 텃밭인 쇼트트랙은 대부분 마지막 코너링에서 메달의 색깔이 가려진다. 평이한 직선 코스보다는 고도의 기술과 판단력이 요구되는 코너링에서 선수들의 기량 차이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호황기에는 기업의 경쟁력 차이가 드러나지 않다가도 불황기에 접어들면 시장이 재편되고 한계기업은 사라지는 그야말로 ‘진검승부’가 펼쳐지게 된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가 지난 2000년대 초반 경기침체기 전후의 미국 기업들을 분석한 결과 불황 이전 상위 25%에 속한 기업의 40%가 도태한 반면 하위 75%에 속한 기업의 14%가 상위 그룹으로 도약했다고 한다. 상위그룹으로 도약한 기업들의 공통점은 불황 이전에 원가절감 등을 통해 미리 ‘총알’을 비축했다가 불황이 닥치자 마케팅, 연구개발(R&D) 등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며 시장지배력을 강화했다는 것이다. 과거 여러 번의 위기를 겪으며 경쟁력을 키워온 우리 기업들은 현재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할 때 결코 불리한 상황만은 아니다. 미국의 자동차 회사들과 금융회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유럽의 기업들도 제조업과 서비스업할 것 없이 힘들어 한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엔고(高)로 자동차ㆍ전자 등 전통적인 주력산업이 가격경쟁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점 등을 고려할 때 현재 진행되는 글로벌 경기침체는 전략적인 관점에서 보면 우리에게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기업들은 먼저 불요불급한 부분은 과감히 정리함으로써 현금 흐름을 개선하고 경영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비핵심 사업은 지속적으로 매각하고 핵심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역량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시에 호황기에 대비한 선제적인 투자는 어렵더라도 확대해나가야 한다. 과거 신일본제철이 장기불황 중에도 순이익의 70%를 R&D에 투자했고 포스코가 내년에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설비투자와 R&D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울러 인수합병(M&A)을 통한 시장지배력 강화도 적극 고려해 볼 만하다. 불황기에는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에 처한 기업이나 사업부가 매물로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잘 활용하면 낮은 가격으로 시장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바람의 방향은 바꿀 수 없지만 돛의 방향은 조정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글로벌 불황이라는 유래없는 역풍 속에서 우리 기업들이 내실 있는 불황 극복 전략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기를 마련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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