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수도권 일대 6억원 미만 아파트는 감정가격의 80%가 넘는 가격에 낙찰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가아파트 낙찰가는 감정가의 85%에 달하는 반면 고가아파트일수록 낙찰가율이 크게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21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10월 낙찰된 수도권 아파트의 감정가격과 낙찰가격을 비교해본 결과 6억원 이상~8억원 미만 아파트의 평균 낙찰가율은 77.6%였다. 낙찰가율을 단순 적용하면 감정가격이 6억원인 아파트를 평균 4억6,560만원에 낙찰 받은 셈이다.
금액대가 커질수록 아파트를 더 싼값에 낙찰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억원 미만의 저가아파트의 경우 낙찰가율이 85.8%에 달한 반면 20억원 이상은 74.1%로 10%포인트가 넘는 격차를 보였다.
실수요자가 선호하는 6억원 미만의 아파트는 모두 평균 낙찰가율이 80%를 웃돌았다. 거래시장과 마찬가지로 경매시장에서도 수요가 중소형에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전세가격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어서 경매로 내 집을 마련하기에 적기라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10월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60.1%를 기록했고 군포ㆍ의왕 등 일부지역은 전세가 비율이 68%에 달했다.
특히 감정가격이 4억원 미만의 아파트가 전체 경매물량의 70%에 달해 실수요자들이 낙찰을 노릴 수 있을 만한 물건들도 풍부하다는 설명이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경매를 이용할 경우 감정가 대비 15~20%가량 싸게 아파트를 매입할 수 있는데다 낙찰금의 50%는 경락잔금대출도 가능하다"며 "전세금에 대출을 조금만 보태면 내 집 마련이 가능한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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