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텍(포항공과대) 교수들이 제자들에 대한 애정을 담은 거액의 발전기금을 잇달아 쾌척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성영철(54) 포스텍 생명과학과 교수는 최근 학생들의 생물학 기초교육을 위해 영어강의 생물학 전담교수제도를 도입해달라며 10억원을 학교에 내놓았다. 성 교수는 "어린 학생들을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생명과학계를 이끌어나갈 인재로 키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명과학 분야와 외국어 기본기를 탄탄히 다질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며 "영어강의 생물학 전담교수제도 도입을 통해 포스텍의 학생들이 노벨상을 수상할 인재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성 교수는 세부 전공분야별로 여러 교수들이 돌아가면서 수업을 하고 있는 수업방식은 비효과적이라며 영어강의 생물학 전담교수제도 도입을 줄곧 제안해왔다. 이 대학 김광수(60) 화학과 교수는 최근 '대한민국 국가과학자'로 선정되고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을 수상하면서 받은 상금 3억원을 학교에 기부했다. 기숙사생활을 하는 학생들이 1년에 하루만이라도 특별한 식사를 하는 데 사용하라는 취지에서다. 나노화학 분야 권위자인 김 교수는 지난해 나노렌즈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이론적 광학 회절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나노광학 현상을 발견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 교수는 "젊은 학생들이 뛰어난 머리를 가지고 있어도 몸이 건강하지 않으면 좋은 연구성과를 내기 어렵다"며 "가족들과 떨어져 타지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이 적어도 1년에 하루만큼은 특별한 식사를 하면서 재충전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포스텍은 이 기금을 김 교수 부친의 이름을 따 '김욱 학생복지기금'으로 명명하고 학생의 날인 11월3일 학부 및 대학원 재학생 전원에게 학생식당에서 특식을 제공하기로 했다. 지난 8월 말 정년퇴임한 장수영(70) 전자전기공학과 교수도 이공계 학생들이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문화적 소양을 기르기 위해 개최하고 있는 '문화프로그램' 행사를 위해 사용해 달라며 5,000만원을 기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