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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 포르셰 합병 무산위기
입력2009-05-18 18:18:17
수정
2009.05.18 18:18:17
포르셰 채무삭감 실패등으로 회담 연기
유럽 최대 자동차업체인 폭스바겐과 포르셰의 합병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블룸버그통신은 18일(이하 현지시간)로 예정됐던 두 자동차기업 간의 합병 관련 회담이 연기됐다고 보도했다. 폭스바겐의 크리스틴 리츠 대변인은 "현재로서는 양사 간에 어떤 이야기도 오가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리츠 대변인은 "포르셰가 협상에 앞서 갖춰야 할 조건들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회담이 취소됐다"면서 "언제 재개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포르셰 측도 성명을 통해 "이번 회담은 취소됐지만 협상이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관계자들은 폭스바겐 회장인 페르디난드 피히의 발언이 회담 연기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피히 회장은 최근 독일 슈피겔 지와의 인터뷰에서 "포르셰와의 합병에 110억 유로 가량 쓰겠느냐"는 질문에 "수십 유로는 더 깎아야 한다"고 말해, 포르셰측의 반발을 산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72세인 피히는 포르셰 창업자이자 폭스바겐의 '비틀'을 디자인한 페르디난드 포르셰의 손자로, 2002년부터 폭스바겐의 회장직을 맡아왔으며 현재 포르셰의 이사다.
포르셰가 채무 삭감에 실패한 것도 회담 무산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포르셰의 오너 가문인 포르셰와 피히 가문은 지난 6일 두 기업의 합병에 합의했다. 이에 폭스바겐은 포르셰가 합병 전까지 90억유로(약 15조4,000억원)의 순채무를 정리할 것을 조건으로 내세워왔다.
현재 폭스바겐 지분 50% 이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포르셰는 이전부터 폭스바겐 지분 75%를 취득하려는 계획을 추진해왔지만, 경기침체로 매출이 줄면서 더 이상 지분을 매입하기가 어려워져 합병으로 방향을 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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