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라채린 서울대 보건환경연구소 연구원이 최근 한국복지패널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에코세대의 취업변화와 우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일을 하지 않다가 올해 직업을 가진 그룹에서 우울감을 나타낸 비율이 23.41%로, 지속적인 무직자나 최근 실직자보다도 훨씬 높게 나타났다.
특히 이들 신규 취업자 그룹을 다시 정규직과 비정규직 취업자로 나눈 결과, 비정규직 취업자들이 정규직 취업자들보다 우울감을 느낄 확률이 4.31배나 높았다.
2년 연속 취업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서는 15.28%가 우울감을 나타냈고 2년 연속 직업이 없던 사람 중에서는 18.76%, 일을 하다가 그만 둔 사람 중에서는 19.05%가 우울감을 보였다.
보고서는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세대로, 소위 '에코 세대'로 불리는 만 21∼34세 응답자 1,357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라 연구원은 "실업 상태에 있다가 비정규직이 된 사람들은 실직의 어려움을 미리 경험했고 현재의 불안정한 취업상태에서 재취업의 두려움 또한 매우 큰 사람들"이라며 "고용불안에 의한 우울감이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라 연구원은 또 "실업률을 낮추는 것뿐만 아니라 일자리의 질을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