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는 최근 울산공장에서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지난 13일 1차 부분파업에 이어 20일 주야간조 4시간씩 2차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부분파업에 이어 잔업까지 거부하기 때문에 총 파업시간은 12시간이다.
노조는 또 노조창립일인 25일 14시간의 특근을 거부하고 노조 창립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26~27일에는 주야간조 잔업 2시간씩 총 8시간 동안 일을 하지 않기로 했다. 4일에 걸쳐 모두 34시간 동안 생산라인이 멈춘다.
노조가 결정대로 파업을 진행하면 현대차의 생산차질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13일 1차 부분파업으로 현대차는 880억원대의 생산피해를 입었다. 산술적으로 따져봐도 34시간의 파업이 현실화하면 피해액은 2,000억원이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차 노조는 파업 압박과 동시에 18ㆍ24ㆍ26일 본교섭을 요구하며 양면작전을 펼치고 있다. 지역 노동계에서는 이를 휴가 복귀 후 8월 총파업을 위한 명분 쌓기용으로 분석하고 있다.
올해 노조의 요구안에는 주간연속2교대제, 사내하청근로자의 정규직화, 타임오프 등 협의가 쉽게 이뤄질 수 없는 안건이 산재해 있다. 특히 주간연속2교대제의 경우 지난 10여년간 논의해왔음에도 결론을 맺지 못한 안건이다. 이에 대해 노조는 사측에 일괄제시안을 요구하고 있다.
지역 노동계의 한 인사는 "사측의 계속된 교섭 재개 요청에 응하는 동시에 조기 타결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모양새를 갖추기 위한 것"이라며 "여름휴가 전까지 세 차례의 협의가 불발되면 8월 총파업 명분에 무게가 더해진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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