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2분께 부산시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 1층 화단에 김모(37)씨가 떨어져 숨진 것을 관리사무소 직원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김씨의 호주머니에서 아파트 동 호수와 비밀번호가 적힌 쪽지를 발견, 신원파악을 위해 김씨의 집에 갔다가 일가족의 시신을 발견했다.
쪽지를 토대로 해당 아파트 고층에 있는 김씨 집을 찾은 경찰은 아버지(67), 어머니(64), 누나(41), 조카(8) 등 4명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주방과 거실에서는 술병이 다수 발견됐다.
이들은 거실에 반듯이 누운 상태로 숨져 있었고, 목이 졸린 흔적이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김씨는 “가족들 다 보내고 제가 떨어져서 발견돼야 가족들을 수습할 수 있기에 뛰어 내립니다”라는 A4 4장 분량의 유서를, 김씨의 아버지는 “자식을 잘 못 키웠다. 내 탓이다”는 내용의 유서를 각각 남겼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경찰은 김씨의 유서를 토대로 김씨가 가족을 차례로 목 졸라 숨지게 한 뒤 투신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일가족이 저항한 흔적이 없는 것으로 미뤄 동반자살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친척과 지인 등을 상대로 동기를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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