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드라마 제작이 산업화되는 원년으로 만들겠습니다." MBC의 '주몽' '거침없이 하이킥!'을 만든 대표적 드라마 외주제작사인 초록뱀미디어의 김기범(43) 대표는 22일 "드라마만큼 산업으로서 자리매김하기에 좋은 게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초록뱀은 SBS의 '올인', MBC '불새' 등을 제작한 곳. 지난해 3ㆍ4분기에는 영업이익 부문에서 흑자를 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오는 5월에 방영 예정인 SBS 드라마 '엔젤'과 MBC에서 3월에 전파를 타는 '케세라세라' 등을 통해 초록뱀이 드라마 산업화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엔젤'은 초록뱀이 100% 저작권을 갖는 작품이고 '케세라세라'는 '내 이름은 김삼순'을 만들었던 김윤철 PD의 작품으로 방영 전부터 화제가 되고 있는 드라마. 김 대표는 이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고 지속적으로 히트작을 냄으로써 드라마 제작이 안정적 수익으로 연결되는 시스템을 만들 생각이다. "우리는 그동안 '올인' '주몽' 등 드라마사에 획을 긋는 작품들을 만들어왔어요. 올해도 CATV를 통해 나갈 작품을 포함해 5~8편 정도의 드라마를 제작할 계획입니다. 드라마는 기본적으로 TV를 통해 방영되기만 하면 시청률이 낮아도 투자비의 80~90%는 건질 수 있어요. 여기에 우리가 저작권을 갖는 작품을 늘려간다면 드라마의 산업화도 머지않은 이야기입니다." 김 대표의 생각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드라마의 산업화를 통해 초록뱀을 아시아 최고의 종합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만든다는 커다란 밑그림을 갖고 있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게 드라마 제작을 통한 유통과 수입 구조를 해외에까지 넓히는 것. 이미 초록뱀은 지난해 일본의 광고대행업체인 덴츠와의 업무 협력을 통해 드라마의 유통구조를 일본까지 넓힌 바 있다. "우리의 중기 목표는 중국의 상하이미디어그룹입니다. 이들과의 협력을 통해 중국에 우리 드라마를 대대적으로 공급하는 거죠. 그렇게 된다면 미국 최대 케이블 방송사인 HBO와의 공조도 이뤄질 수 있을 겁니다." 여기에 김 대표는 드라마 박물관과 테마파크를 만들어 드라마의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고 공언한다. "우리라고 왜 디즈니 같은 회사를 못 만들겠습니까? 초록뱀이 아시아의 디즈니가 되는 그 날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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