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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기업 공격경영으로 체질 강화해야

올 연초 공격경영을 선언하고 나섰던 삼성전자, 현대ㆍ기아차, LG전자 등 국내 간판기업들이 비상경영에 나서고 있다. 올해 경영환경이 심상치 않음을 의미한다. 우선 수출경쟁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원화환율은 지난 한달 동안에만 5% 까지 떨어졌고 앞으로도 추가하락이 불가피한 형편이다.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가격도 뜀박질을 멈추지 않고 있다. 원高와 고유가는 더 이상 피할 수 없게 됐다. 미국 국제경제연구소는 원화가 달러당 830원까지 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원高와 고유가가 고질이 된 만큼 이를 근본적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기업체질을 강화해야 한다. 환율급락의 위기를 극복한 일본 기업을 배워야 한다. 달러화 약세를 용인한 1985년 9월 플라자합의 후 엔화는 지금 그때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본 기업들이 세계시장을 확대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엔高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비상경영이 무조건 줄이고 보자는 식의 긴축만을 추구해서는 곤란하다. 낭비적인 요인은 줄이되 미래준비를 위한 과감한 투자로 체질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비용절감에만 너무 치중한 나머지 중소하청업체에 비용을 떠넘기는 일이 있어서도 안 된다. 하청업체에 대한 비용전가는 결국 품질저하 등 부작용을 초래했던 게 과거의 경험이다. 납품업체와의 동반성장을 도모하지 않고서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없다.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세계 최강이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피나는 원가절감노력과 품질혁신, 생산성향상노력도 컸지만 납품업체와의 동반성장전략이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 대기업들의 비상경영이 투자감소로 이어져 경제 전반에 활력을 떨어뜨리는 일도 경계해야 한다. 과거 대기업들이 비상경영에 들어가면 중견ㆍ중소기업들까지 바짝 긴장해 고용과 투자가 줄어드는 경우가 많았다. 원高로 가격경쟁력이 약화된 만큼 이제는 품질과 기능, 디자인경쟁력을 높이는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비상경영에는 노조도 예외일 수가 없다. 험난한 수출전선을 뚫기 위한 기업들의 비상경영에 노조가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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