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우스GC(파71·6,512야드)에서 계속된 마라톤 클래식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에 보기 1개로 2타를 더 줄였다. 중간합계 11언더파로 사흘 연속 단독 선두.
지난해까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뛰다 퀄리파잉(Q)스쿨을 공동 6위로 통과, 미국 진출을 이룬 장하나는 1월 시즌 개막전(코츠 챔피언십) 공동 2위가 최고 성적이다. 이후로도 간간이 톱10에 들며 상금을 쌓아온 장하나는 그러나 최근 5개 대회에서는 컷오프 2회 등으로 주춤했다. 13일 끝난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US 여자오픈은 공동 26위로 마쳤다. 이번에 우승하면 6월 말 KLPGA 투어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 이어 시즌 2승. LPGA 투어에서는 생애 첫 승이다.
장하나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허리를 삐끗해 제대로 연습을 하지 못했다. 경기에서도 통증 탓에 샷을 하고 난 뒤 오른손을 놓아버린다. 장타자임에도 드라이버 샷 ㅌ평균 거리가 240야드대에 그치고 있는 것도 허리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장하나는 그러나 샷의 어려움을 정교한 퍼트로 만회하고 있다. 퍼트를 사흘 내내 28개로 막고 있다. 경기 후 장하나는 "3라운드 선두에 오르기는 처음이라 기쁘다. 허리 상태는 계속 나아지고 있어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정상에 가까운 몸으로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잡은 백규정은 10언더파 단독 2위. 장하나와의 격차를 2타에서 1타로 줄였다. 드라이버 샷이 한 번밖에 페어웨이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해 국내에서 열린 LPGA 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올해 미국 무대에 직행한 백규정은 LPGA 투어 통산 2승이자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LPGA 투어 정식 멤버로서 첫해인 올 시즌 컷오프만 4회를 기록하며 적응에 어려움을 겪던 백규정은 이번 대회에서는 사흘 연속 60대 타수를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백규정은 "퍼트를 많이 놓쳤지만 대체로 만족스러운 라운드였다"고 했다.
장하나와의 마지막 날 챔피언조 경쟁에 대해서는 "장하나 언니와는 한국에서 수도 없이 경기해봤다. 국가대표도 함께 지내 친하다"며 "침착하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백규정과 장하나는 9언더파 공동 3위인 최운정(25·볼빅)과 동반 플레이한다.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백규정과 장하나는 한국에서 이미 우승을 수 차례 경험했다. 우승하는 법을 아는 친구들"이라고 소개했다.
최운정 역시 첫 우승에 도전한다. 달성하면 2009년 미국 무대 데뷔 후 6년 만이다. 6언더파 65타로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를 적은 최운정은 "오래 전부터 첫 우승을 하면 아버지에게 캐디를 더 이상 맡기지 않겠다고 해왔는데 내일(20일)이 아버지의 은퇴 무대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나란히 4타를 줄인 세계랭킹 1·2위 박인비와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9언더파 3위. 김효주(20·롯데)는 7언더파 공동 12위, 김세영(22·미래에셋)은 6언더파 공동 16위다. 한국 선수가 우승하면 올 시즌 합작 승수는 11승이 된다. 2006·2009년에 이어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우는 것이다. 세계랭킹 3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5언더파 공동 23위로 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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