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는 20일(한국시간) 영국 랭커셔의 로열리덤&세인트앤스GC(파70ㆍ7,086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애덤 스콧(32ㆍ호주)이 6언더파로 선두에 나선 가운데 매킬로이는 우즈, 버바 왓슨, 스티브 스트리커(이상 미국), 어니 엘스(남아공) 등과 함께 공동 6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US 오픈 챔피언인 매킬로이는 3타를 줄이며 순항하다 15번홀(파4)에서 예기치 못한 위기를 맞았다. 티샷한 볼이 갤러리의 머리에 맞고 OB(Out of Bounds) 지역으로 굴러나간 것. 갤러리의 머리에서는 피가 흘렀고 매킬로이는 2타를 잃어 1언더파로 떨어졌다. 그러나 16번과 18번홀(이상 파4)에서 버디로 만회하며 상위권에 복귀했다.
매킬로이는 "이전에도 갤러리를 맞힌 적이 있다"면서 "크게 다치지 않아 다행이지만 머리에 맞은 뒤 볼이 좋은 방향으로 튀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농담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맏형' 최경주(42ㆍSK텔레콤)가 이븐파 공동 37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최경주는 6번홀까지 3타를 잃어 출발이 좋지 않았으나 7번홀(파5)에서 10m 넘는 이글 퍼트를 성공시켜 분위기를 바꿨다.
스콧은 코스 최저타 타이 기록을 세우며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바라보게 됐다. 지난해 우즈로부터 해고 당한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뉴질랜드)와 호흡을 맞추고 있는 스콧은 "윌리엄스가 첫 홀부터 마지막날 72번째 홀처럼 생각하고 플레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윌리엄스는 우즈의 메이저 통산 14승 중 13승을 함께 이뤄냈다. 지난 1999년 대회 우승자 폴 로리(스코틀랜드)와 2007년 마스터스 챔피언이자 지난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존디어 클래식을 제패한 잭 존슨(미국)이 1타 차 공동 2위(5언더파)에 자리했다.
1라운드에서는 온화한 날씨 덕에 1998년 대회 이후 처음으로 한 라운드에서 80대 타수를 친 선수가 나오지 않았지만 남은 경기에서 날씨는 여전히 가장 큰 변수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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