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지 포춘은 지난 2010년부터 독립기념일(7월4일)을 축하하기 위해 '미국의 위대한 100가지(100 great things about America)'를 선정, 발표해왔다. 주춤한 실물경제, 복잡한 정치를 잠시 잊고 미국에서 살고 있다는 것 자체에 감사하자는 취지다. 포춘은 "미국에는 자랑거리가 셀 수 없기 많기 때문에" 100가지를 선정하되 매년 중복을 피하고 이미 사망한 인물은 제외한다는 원칙을 세워놓았다. 미국인이 생각하는 올해의 자랑거리를 들여다봤다.
1위는 미국의 회복력(resilience). 경제에서 안보에 이르기까지 슬럼프를 겪을 때도 있지만 결국은 다시 제자리를 찾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포춘은 회복력이 미국의 태생적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유럽 재정위기 등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9.1%에 달했던 실업률이 지난 5월 8.2%까지 낮아지는 등 경제가 서서히 살아날 조짐을 보인다는 자신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에는 기회(opportunity)가 미국의 최고 자랑거리로 꼽혔고 2010년에는 인터넷이 1위 자리에 올랐다.
2위는 1972년 개정돼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고등교육법(HEA)의 부속조항인 '타이틀4(Title IX)'가 차지했다. 타이틀4는 교육과정에서 남성과 여성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여학생들도 야구와 농구ㆍ축구 등 각종 스포츠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
3위는 생산공정 혁신의 대명사인 일명 '포드 시스템'이다. 포춘은 포드가 컨베이어 조립 시스템을 처음 개발한 1908년 이후 이 시스템이 미국 제조업의 중추 역할을 해왔다고 소개했다.
이밖에 4위에는 기존의 영웅 개념을 뒤집었다는 평가와 함께 배트맨이 올랐으며 ▦미국의 상징인 대머리독수리 ▦미 제대군인원호법(GI Bill) ▦스미스소니언 국립자연사박물관 ▦아이다호 감자 ▦뉴욕 브루클린 다리 ▦미 산림청 마스코트인 스모키베어 등이 각각 5~10위를 차지했다.
또한 실존인물 가운데는 '제2의 마돈나'로 불리는 가수 레이디가가(30위)와 영화감독 겸 작가인 우디 앨런(45위) 등이 미국의 자랑거리로 이름을 올렸으며 기술 분야에서는 쿼티자판(50위)과 사진공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앱인 인스타그램(88위) 와이파이(97위) 등이 선정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