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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인차이나 2.0' 시대 연다

중국, 제조공장서 인재공장 발돋움<br>교육에 연 2,500억달러 투입<br>매년 800만 대졸인력 쏟아내

중국이 가파르게 오르는 인건비로 '공산품=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라는 명성을 잃는 대신 수많은 고급인력을 세계로 배출해 또 다른 의미의 메이드 인 차이나 시대를 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 보도했다.

지금까지 중국이 전세계 공산품시장을 주름잡던 시대가 '메이드 인 차이나 1.0'이라면 수많은 우수인재를 세계 각지와 국내로 공급하는 '메이드 인 차이나 2,0'시대가 열린 셈이다.

NYT에 따르면 중국은 해마다 약 800만명의 대학 졸업생을 사회에 쏟아내고 있다. 이는 300만명을 배출하는 미국의 2.5배가 넘는 수치다. 중국은 오는 2020년 대학을 졸업한 국민이 2억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이 역시 같은 기간 미국의 1억2,000만명에 크게 앞서는 규모다.

이들은 이미 세계 곳곳을 누비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NYT는 다국적기업인 IBM과 제너럴일렉트릭(GE)ㆍ제너럴모터스(GM)ㆍ인텔 등이 수천명의 중국 대학 졸업생을 채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브리티시텔레콤(BT)의 케빈 테일러 아시아ㆍ중동ㆍ아프리카 부문 대표는 "중국인이 회사 대표가 되거나 회사를 훌륭하게 이끌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인재들은 해외뿐 아니라 중국 내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서방 기업들의 중국 진출이 늘면서 영어와 중국어에 모두 능통한 인재가 필요해지자 고학력 중국 대졸생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 이처럼 '인재공장'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것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이다. 정부는 극소수에 불과한 식자층을 확대하는 것이 중장기적인 국가발전에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교육 부문에 연간 총 2,500억달러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붓고 있다. NYT는 이런 중국의 전략이 지난 1940~1950년대 미국의 중산층 육성정책과 닮았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대학 수는 지난 10년간 2배 늘어 총 2,400여개에 달한다.

다만 중국의 전반적인 교육의 질이 선진국을 못 따라가 이를 개선하는 게 숙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후진타오 국가주석도 "중국인이 좋은 교육을 받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선진국의 교육수준과 비교하면 상당히 뒤떨어져 있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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