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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력난 한계점, 獨 예비 원전도 가동

26년 만에 맞은 최악의 한파에 이란 사태까지 겹치면서 유럽이 전기ㆍ가스 등 에너지 공급에 심각한 차질을 겪고 있다. 지난해 국내 원전 폐기를 선언했던 독일은 예비전력원으로 관리하던 원전을 일부 재가동하기 시작했으며 불가리아 등 동유럽 일부 지역에서는 130개 이상의 마을에 전력공급이 끊기는 등 전력난이 한계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AFP통신은 독일이 이번 한파로 늘어난 전력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지금까지 '예비' 조치로 관리해오던 원전 일부를 재가동시키고 있다고 9일 전했다. 독일은 지난해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오는 2022년까지 원전을 단계적으로 폐기하기로 하고 17기의 원전 가운데 8기를 작동 중지시켰으나 이들 중 예비수단으로 관리해온 5기를 전력부족 때문에 재가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크로아티아와 이탈리아는 기록적인 한파로 기업에 대한 전력공급을 제한하는 긴급조치를 취했으며 보스니아와 불가리아 등 일부 지역에서는 폭설과 한파로 전력공급이 중단된 상태다.



이처럼 각국이 전력난으로 몸살을 앓는 것은 기록적인 한파로 각국의 전력수요가 사상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는데다 자국 소비량 충당을 이유로 러시아가 유럽에 대한 가스 수출량을 줄이는 등 공급이 줄어든 탓이다. 영국 인디펜던트지에 따르면 영국에서 거래되는 가스 가격은 1섬(therm)당 93펜스로 2006년 초 이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문제는 유럽을 강타한 이번 한파가 이달 내내 이어지면서 에너지 부족은 물론 인명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상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맹추위가 2월 내내 이어질 수 있다면서 이 경우 에너지 가격 급등과 추가 인명피해가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특히 폭설지역의 경우 눈이 녹은 뒤 최악의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dpa통신에 따르면 8일 현재까지 유럽 한파로 인한 사망자는 470명이며 국가별로는 우크라이나(135명)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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