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와 덴마크의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각각 제로 및 마이너스로 낮춘 상황에서 몰려드는 막대한 예금을 운용해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진 데 따른 고육지책인 셈이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위스 2위 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금융기관 고객들의 단기 스위스프랑화 예금에 대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할 계획임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오는 10일부터 CS의 현금임시계좌(cash clearing account)에 일정금액 이상을 예치하는 금융기관들은 이자를 받기는커녕 오히려 수수료를 물게 됐다.
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는 이미 지난해 8월부터 일정금액 이상을 현금임시계좌에 예치한 고객들에게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으며 이 같은 관행이 다른 스위스 은행들에 확산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앞서 지난 10월에는 미국의 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과 뱅크오브뉴욕멜론ㆍ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가 덴마크크로네화 및 스위스프랑화 예금에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그러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탄탄한 경제상황을 유지하고 있는 스위스와 덴마크 통화에 대한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발렌틴 마리노프 씨티그룹 외환전략가는 "재정위기에 따른 유로화가치 하락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스위스프랑이나 덴마크크로네의 마이너스 금리가 억지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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