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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아우디 TTS 컴피티션

265마력 힘 … 5.2초만에 시속 100km 주파

불편한 뒷좌석은 단점


아우디의 컴팩트 스포츠 쿠페 'TT'는 자동차 디자인 역사에서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1990년대 중반 이 차가 처음 나왔을 때 둥근 지붕에서 흐르는 선의 아름다움과 미래지향적 디테일은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TT'는 순식간에 아우디 브랜드를 대표하는 차일 뿐만 아니라 컴팩트 스포츠카의 아이콘이 됐다. 당시 이 차를 디자인한 사람이 지금은 현대·기아차에서 일하는 피터 슈라이어다.

그런 TT가 어느새 쿠페와 로드스터를 더해 누적 생산 50만대를 돌파하고 이를 기념한 한정판 모델을 내놨다. 차 이름은 'TTS 컴피티션'. 딱 500대만 만들었다. 한국에는 쿠페와 로스스터를 더해 60대가 배정됐다.

TTS는 TT의 고성능차에 부여한 차명이다. TTS에 컴피티션(경쟁)이라는 단어를 더해 차명을 만들었으니 이 차가 어떤 특징을 가졌는지는 짐작할 수 있다.

이번에 나온 TTS 컴피티션 중 쿠페를 시승했다. 먼저 외관. TT 중 레이싱 카 수준 성능을 갖춘 'TT RS'에만 적용되던 대형 고정형 리어스포일러가 한눈에 들어온다. 리어스포일러만으로도 뭔가 강한 느낌을 주는데 타이어 또한 초광폭(255㎜)이어서 더 강해 보인다.

문을 열면 인테리어는 더 독특하다. 시트를 마치 야구 글러브처럼 가죽끈으로 꿰매 스포티한 감성을 표현했다. 양쪽 문 안쪽 손잡이 부분에 알루미늄 배지 하나가 붙어 있는데 '1 of 500'이라고 음각이 돼 있다. 500대 한정으로 만든 차 중 한대라는 뜻이다.



차에 시동을 걸고 도로를 달렸을 때의 첫 느낌은 '다부지다'는 것이다. 그 무엇보다도 운전의 재미에 초점을 맞추고 차를 설계했음을 느낄 수 있다.

이 차는 2ℓ 가솔린 직분사 엔진과 6단 S트로닉 듀얼클러치 트랜스미션을 적용해 최고 출력 265마력, 최대토크 35.7㎏·m의 파워를 낸다. 제로백은 5.2초에 불과하다. 차체가 작고 힘이 좋은 차들 중 덜렁거리는 듯한 느낌을 주는 차가 있는데 이 차는 힘을 안정적으로 지면에 전달하는 느낌이 우수하다.

주행 성향은 엔진의 힘을 아끼지 않고 달리는 데 쓰는 편이다. 때문에 속도별 엔진 회전수도 일반 승용차에 비해 500~1,000rpm 가량 높고 배기음도 그만큼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인연비는 복합기준 9.8㎞/ℓ로 우수한 편이다.

이 차는 아우디의 상시4륜구동 시스템인 '콰트로'가 적용됐다. 아우디는 이 차에 대해 "동급 유일의 상시4륜구동 스포츠카"라고 얘기한다. 콰트로를 적용한 덕분인지 코너링이 상당히 듬직하다. 어지간한 커브길은 직진도로 달리듯이 뚫고 나간다.

단점은 '불편함'이다. 뒷자리가 있긴 있는데 과연 사람이 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좁다. 사실상 2인승 차다. 그리고 내비게이션도 없고 후방카메라도 없다. 그러나 이런 종류의 차는 이 같은 불편함을 감수하고 운전의 재미와 특별한 소유욕을 만족시키기 위해 사는 제품임을 감안 할 필요가 있다. 가격은 쿠페가 7,820만원, 로드스터가 8,120만원. @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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