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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벤츠 '더 뉴 B200 CDI 블루이피션시'

1800CC 엔진 맞아?<br>듀얼클러치·7단 변속기 장착… 가속력 탁월<br>공회전시 덜덜거리는 엔진음·승차감은 단점


메르세데스-벤츠의 '더 뉴 B-클래스'는 그간 한국 시장에 '마이B'라는 이름으로 소개됐던 'B-클래스'의 2세대 신형 모델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B-클래스에 대해 '컴팩트'라는 말 외에는 다른 설명을 붙이지 않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선 형태나 사이즈 등을 볼 때 준중형급 크기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라고 보면 된다. 메르세데스-벤츠 특유의 강력함과 고급스러움을 덜어내고 '벤츠 치고는 착한' 가격과 귀여운 외형을 앞세워 젊은 층에게 어필하는 차다. 구동방식마저도 벤츠의 다른 차종들과는 달리 전륜구동(FF)이다.

이번에 새로 나온 신형 B-클래스를 구형과 비교하면 가장 먼저 동력계통이 바뀌었다. 구형은 2,000cc급 가솔린 엔진과 무단변속기(CVT)를 달았는데 신형은 1,800cc 디젤 엔진과 듀얼클러치 7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하고 나타났다. 최고출력은 136마력으로 구형과 같지만 토크(최대 18.9㎏ㆍm →39.6㎏ㆍm)와 가속력(제로백 10.2초→9.3초)을 크게 개선했고 연비도 12.8㎞/l에서 15.7㎞로 좋아졌다.

'더 뉴 B200 CDI 블루이피션시'를 시승하기 앞서 외관부터 살폈다. 솔직히 지루한 디자인이다. 헤드램프에 면발광 LED로 만든 '눈썹'를 단 것 말고는 구형과 크게 달라졌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뒷모습도 그저 그렇다.

그러나 차를 직접 운전해보면 느낌이 달라진다. 벤츠 특유의 묵직함 대신 전륜구동의 '경쾌함'을 극대화했다. 2개의 클러치가 들어간 7단 자동변속기는 변속이 이뤄졌다는 것을 운전자가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동력 손실 없는 최적의 시점에 기어를 바꿔주며 날렵함을 더한다. 엔진과 변속기의 밸런스는 만점을 줘도 좋다.

평지에서 천천히 가속하면 분당엔진회전수(rpm) 2,000 직전에서 기어가 바뀌며 속력을 높여 시속 120㎞에서도 2,000rpm을 넘지 않는다. 1,800cc급 엔진을 달았음에도 힘이 남는다는 뜻이다. 고속에서 치고 나가는 움직임에서도 여유가 느껴진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올라봤다. 어지간한 가솔린 차같으면 기아가 저단으로 바뀌며 붕붕거려가며 올라야 하는 오르막이었는데도 신형 B-클래스는 요란한 엔진음을 전혀 내지 않고 안정적으로 오르막을 탄다. 최대토크 분출 영역이 1,600~3,000rpm으로 낮아 요란하게 엔진 회전수를 높일 필요가 없다. 구불구불한 내리막길에서는 전륜구동임에도 언더스티어가 별로 없는 견고한 코너링을 보여주었다.

단점은 정숙성과 승차감이다. 공회전 때 덜덜 거리는 디젤 특유의 엔진음을 잡지 않았고, 정차 시 엔진이 꺼진 뒤 자동 재시동될 나는 '부르릉' 소리가 너무 크다.

신형 B-클래스의 세부 모델은 '더 뉴 B200 CDI 블루이피션시'외에 '스포츠 패키지'가 추가됐다. 가격은 각각 3,790만원과 4,25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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