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최근 반일 시위에 등장한 마오쩌둥 초상화 때문에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신중국(중화인민공화국) 설립자이자 과거 항일투쟁의 영웅인 마오쩌둥의 부상이 중국의 신좌파 세력화를 야기하며 자칫 현 정권 반대 시위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이 지난 11일 동중국해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 조치를 취하자 중국 곳곳의 일부 시위대는 마오쩌둥 초상화와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와 그를 찬양하는 구호를 외쳤다. 이는 일본 제국주의 시절인 지난 1930~1940년대 일본과 결연히 맞섰던 마오쩌둥을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일본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기 위한 행동이었다.
하지만 마오쩌둥의 등장에는 반일 시위를 넘어 현 정권의 개혁ㆍ개방정책에 불만을 가진 신좌파가 배후에 있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해석하고 있다. 신좌파는 덩샤오핑 이후부터 현 후진타오 정권이 추진한 개혁ㆍ개방정책이 사회 양극화 등 심각한 부작용을 야기했다며 제3의 발전 노선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장리판 정치 분석가는 "신좌파들이 오는 10월 권력교체가 이뤄지는 18차 당대회를 앞두고 반일 시위를 통해 신좌파의 대표적 주자였지만 올해 초 실각한 보시라이에 대한 지지 분위기를 얻어내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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