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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회계부정으로 오토노미 전 CFO 고소

미국 컴퓨터 제조업체 휴렛패커드(HP)가 지난 2011년 인수한 영국 소프트웨어 업체 오토노미의 수쇼반 후사인 전 재무책임자(CFO)를 회계부정으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HP는 오토노미를 110억달러(약 11조원)에 인수했으나 이듬해 이 중 절반 가까운 50억달러(5조원)를 손실 처리한 바 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HP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북부 연방지방법원에 제출한 자사 상대 주주대표소송 합의 관련 서류에서 후사인 전 오토노미 CFO를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P는 오토노미를 인수하기 전 그를 포함한 전 임원들이 저지른 회계부정으로 HP가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월30일 HP 주주들은 회사 측이 오노토미 인수 당시 회계 실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손해를 봤다며 HP를 상대로 주주대표 소송을 냈으나 협상 끝에 회사 측과 합의했다. 이후 주주들은 HP와 연대해 후세인 전 CFO와 마이크 린치 전 최고경영자(CEO) 등 전 오토노미 임원들에게 배상을 청구하기로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후사인 전 CFO는 “법원이 HP와 주주간 소송 합의를 승인하면 HP는 오토노미 인수 후 2012년 회계 손실 처리한 진짜 이유를 영원히 묻어버릴 수 있게 된다”고 주장하며 이의를 제기했다. HP가 회사 인수 후 오토노미의 성공을 직접 무너뜨렸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HP는 후사인을 “대형 사기의 주모자 중 하나”라고 지칭하면서 후사인이 이번 합의안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우스꽝스러운 것이라고 비난했다. HP는 후사인을 상대로 영국에서 민사소송을 낼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와 별도로 미국과 영국의 수사당국에 자체 조사 결과를 넘겼다고 설명했다.

이에 맞서 린치 전 오토노미 CEO 는 “회계 부정을 저지른 적이 없으며 HP가 주장하는 내용은 미국와 영국의 회계기준 차이로 발생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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