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투어 볼보 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선 양용은과 노승열 맞대결 펼쳐 “살아남느냐, 집에 가느냐가 한번에 결정돼 정말 재미있다.” 타이거 우즈는 매치플레이의 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매치플레이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대회가 해외에서 동시에 열린다. 유럽프로골프투어 볼보 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340만유로)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사이베이스 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이 각각 19, 20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펼쳐진다. ◇유선영, 매치플레이의 여왕 자리 지킬까= 미국 뉴저지주 글래드스톤의 해밀턴 팜 골프장에서 열리는 사이베이스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선 유선영(25ㆍ한국인삼공사)이 왕좌 사수에 나선다. 유선영은 지난해 4강전에서 신지애(23ㆍ미래에셋), 결승전에서 안젤라 스탠퍼드(미국)를 연파하며 투어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랭킹 1위 청야니(대만)를 비롯해 2위 신지애, 3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3위 크리스티 커(미국), 5위 최나연(24ㆍSK텔레콤) 등이 모두 출전한다. 흥미진진한 1회전(64강) 매치가 많다. 지난해 상금랭킹을 기반으로 톱 시드를 받은 최나연은 42세의 베테랑 카트리나 매튜(스코틀랜드)와 맞붙는다. 신지애-이미나(30·KT), 유선영-박지은(32), 서희경(25ㆍ하이트)-이지영(26ㆍ볼빅), 김미현(34ㆍKT)-허미정(22ㆍ코오롱), 강지민(31)-최운정(21), 양희영(23ㆍKB금융그룹)-배경은(26ㆍ볼빅) 등 한국 선수끼리 대결이 다수 성사됐다. 박희영(24ㆍ하나금융그룹)은 미야자토 아이와 한ㆍ일 대결을 벌이고 청야니는 마시 하트(미국)를 상대한다. 메이저대회급인 37만5,000달러의 우승상금이 걸려 있다. ◇양용은ㆍ노승열, “절대 양보 없다”= 스페인 안달루시아 카사레스 핀카 코르테신 골프장에서 펼쳐지는 볼보 월드매치플레이는 24명 중 16명만 토너먼트를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8개 조에 나뉘어 편성된 3명 가운데 하위 1명씩은 탈락한다. 양용은(39ㆍKB금융그룹)과 노승열(20ㆍ타이틀리스트)은 공교롭게도 한 조로 묶여 세계랭킹 3위 마르틴 카이머(독일)와 물러설 수 없는 16강 티켓 다툼을 벌여야 한다. 양용은은 지난 2월 액센츄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8강에 올랐고 노승열도 지난 1월 아시아-유럽 대항전 로열 트로피에서 2승1무를 챙기며 매치플레이 실력을 과시했다. 세계랭킹 1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를 비롯해 로리 매킬로이, 그레임 맥도웰(이상 북아일랜드) 등 유럽 강자들이 모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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