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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노사 선진화에 기여하는 '제3노총' 되길

새로운 노동운동을 표방한 '국민노총'이 지난 1일 설립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함에 따라 제3노총 시대가 열리게 됐다. 국민노총은 지방공기업노총연맹ㆍ도시철도산업노조ㆍ운수산업노조연맹 등 6개 산별노조 산하 100여개 단위노조와 3만여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돼 있다. 개별 사업장에 복수노조가 허용된 지 석 달 만에 제3노총이 출범함에 따라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양분해온 노동계의 판도에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노동운동의 기본방향 면에서 국민노총은 기존 양대 노총과 상당한 차별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노총은 "근로자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실천적이고 합리적인 노동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노사관계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는 대결과 갈등구도에서 벗어나 대화를 통한 상생의 노동운동을 추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요구가 제기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글로벌 무한경쟁시대에 근로자에게 가장 소중한 일자리를 만들고 지키기 위해서는 노사관계 안정이 절대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이다. 기존 양대 노총은 근로자 전체의 이익보다 조합원의 기득권 보호에 치중함으로써 비정규직 문제를 악화시켜왔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아울러 자유무역협정(FTA), 해외파병 등을 투쟁의 대상으로 삼는 등 지나치게 정치투쟁으로 흐른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이 같은 강경투쟁 일변도의 노동운동에 대해 근로자들은 점차 등을 돌리고 있다. 1989년 19.8%였던 국내 노조조직률이 지난해 10.1%로 추락하고 복수노조가 허용된 7월 이후 9월 말까지 신규 노조 498개 가운데 426개가 상급단체에 가입하지 않은 것은 노동운동에 대한 불신을 반영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기존 양대 노총에 비해 이제 출발하는 국민노총이 조합원 수 등에서 열세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앞으로 노동운동을 어떻게 전개해나가느냐에 따라 가능성은 열려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기존 양대 노총이 안고 있는 문제들을 극복하고 진정으로 근로자를 위해 봉사하는 노동운동을 추진해나간다면 근로자와 단위노조의 호응도 높아질 것이다. 우리나라 노사관계의 선진화에 기여하는 국민노총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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