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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기원 '낙하산 고문' 너무해

별업무도 없는 전직 고위관료 3명에 매달 고액 급여

정부가 공공기관의 임금 동결 등 고통 분담을 요구하고 있는 와중에 전직 고위 관료들이 국책연구기관에서 별다른 업무를 맡지 않은 채 ‘고문’이라는 직책으로 고액의 급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국책연구원인 생산기술연구원은 전직 차관급 관료 1명과 전직 1급 관료 2명 등 3명을 비상임 고문으로 임명해 매달 꼬박꼬박 임금을 지급하고 있다. 전 중소기업청장인 이현재 한나라당 하남시 당협위원장은 생기원 서울사무소의 사무실을 지원 받으며 매달 500만원을 받고 있다. 지경부의 전신인 산업자원부에서 무역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낸 이기섭 전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도 이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생기원에서 매달 500만원을 지급 받고 있으며 전 생기원 원장을 지냈던 주덕영 전 산자부 기술표준원장은 월 450만원을 받았다. 생기원은 이 전 이사장과 주 전 원장에게도 사무실을 제공하고 있다. 생기원은 이들 전직 고위 관료를 고문으로 임명한 데 대해 각 분야의 전문성을 고려해 연구원 운영에 조언을 듣고 아이디어를 구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별다른 일이 없는 비상근이면서 생기원이 한 해 수천억원 이상의 지원을 받는 지경부를 의식해 ‘낙하산 고문’을 앉힌 것 아니냐는 해석이 없지 않다. 특히 생기원의 한 관계자는 “어제오늘 일도 아니고 우리만 고문을 두고 있는 것도 아니다”고 밝혔지만 지경부 산하 6개 연구원 등 생기원과 유사한 10개 산하기관에 문의한 결과 비상근 고문을 두고 있는 곳은 기술거래소 한 곳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생기원은 전직 고위 관료들의 고문 채용 현황에 대한 확인작업이 들어가자 “이현재 위원장은 조만간 고문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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