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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막살인' 박춘봉 검거 결정적 단서는 두루마리 휴지에 묻은 피 한방울

수원 팔달산 토막살인 피의자 박춘봉(55·중국 국적)의 검거에는 그의 반지하방 휴지에 묻은 '좁쌀'만 한 혈흔을 찾아낸 것이 결정적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경기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10시께 경기청 112상황실로 "이런 것을 제보해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월세방을 계약하기로 한 사람이 날짜가 지났는데도 안 나타난다"는 전화가 걸려왔다. 이는 살인 사건과 큰 관련이 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경찰 2명은 곧장 현장으로 출동했다. 하지만 집주인이 부재 중이어서 경찰들은 반지하방에 출입하지 못한 채 일단 돌아왔다.

이후 제보자 A씨는 오후3시35분께 다시 전화를 걸어 "방에 들어가 보니 박스 안에 비닐봉지와 장갑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 2명은 또 현장에 나가 방을 둘러봤다.

방 안은 그저 새 임차인을 맞을 준비가 된 상태로만 보였다. 하지만 경찰들은 주위를 샅샅이 둘러봤고 결국 흰색 두루마리 화장지에 묻은 좁쌀만 한 피 한 방울을 찾아냈다. 워낙 작은 흔적이어서 집주인이나 제보자는 발견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경찰은 곧장 과학수사대 요원들에게 연락했고 방안을 감식해 인혈 반응과 인체 조직 일부도 찾아냈다. 이 흔적들은 불과 1㎜도 안 되는 크기다.

그리고 DNA 분석 결과 혈흔이나 인체 조직은 피해여성 김모(48·중국 국적)씨의 DNA와 일치했다. 모두 시신을 훼손하면서 주변에 묻은 것이다.

수사본부의 한 관계자는 "결정적인 제보가 사건을 푼 열쇠였으나 현장에 처음 출동한 경찰이 두루마리에 묻은 피 한 방울을 찾아내지 못했다면 사건 수사가 어떻게 흘렀을지 모른다"며 "적극적인 제보자와 작은 흔적도 쉽게 지나치지 않은 형사가 있어 이번 사건을 해결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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