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4위 은행인 와코비아는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골드만삭스 출신의 로버트 K 스틸 (56) 미국 재무부 국내담당 차관을 선임했다고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은행의 랜티 스미스 회장은 “스틸 차관은 금융계에 인지도가 높은 인물로 탁월한 능력과 해박한 지식으로 와코비아를 이끌 적임자로 판단한다”며 기용 배경을 설명했다. 로버트 스틸 신임 CEO는 헨리 폴슨 재무부장관과 골드만삭스 입사 동기로 2004년 골드만삭스 부회장으로 퇴임한 뒤 2006년 앞서 재무부에 입성한 폴슨 장관이 자신을 재무부 차관으로 발탁했다. 그는 스미스 회장과 듀크대학 동문이다. 와코비아는 변동금리부(ARM) 모기지 채권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달 2일 물러난 켄 톰슨 CEO 후임자를 외부에서 영입하기로 하고 적임자를 물색해왔다. 와코비아는 투자손실에 따른 채권 포토폴리오를 조정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골드만삭스로부터 자문을 받고 있어 앞으로 골드만삭스와의 관계가 주목되고 있다. 2ㆍ4분기 26억 달러의 적자가 예상되는 와코비아는 현재 피인수설에 시달리고 있다. 스틸 신임 CEO는 76년 입사한 골드만삭스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았지만, 상업은행에서 일해본 경험 이 없는 것이 흠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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