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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실시한 모의고사성적 분석 결과, 수리영역에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성적이 뒤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뇌가 수리에 약하기 때문이 아니라 “어려운 문제를 만나면 피하는 학습태도 탓이 크다”고 입시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입시컨설팅업체 진학사는 지난 3월 14일 서울지역 고 3학생과 부산지역 고등학생 1ㆍ2학년이 참여한 모의고사에서 “수리 가형과 나형 1등급과 만점자 성별 비율을 조사해 본 결과 여학생 성적이 남학생 성적보다 낮았고, 고득점자는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고 10일 발표했다.
3월 모의고사에서 수리 가형에 응시한 비율은 남학생 64%(12만 3,927명), 여학생 36%(6만8,832명)다. 1등급 비율은 남녀 각 77%, 23%로 응시생 비율에 비해 격차가 매우 컸으며, 만점자만 보면 남학생 83%, 여학생 17%까지 차이가 더 벌어졌다.
수리 나형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수리 나형에 응시한 남학생은 43%(14만3,154명), 여학생 57%(18만7,932명)였고 1등급 비율은 남녀 각 53%, 47%, 만점자에선 66%, 34%로 여학생의 열세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과 여의 과학’의 저자이자 과학칼럼니스트인 김형자씨는 “여성의 뇌가 ‘수치’나 ‘과학’관련 분야에 비교적 약하기 때문”이라고 남녀 수학실력 차이를 설명했다.
그러나 김씨는 “최근 연구 결과들에 따르면 여성들도 수리 능력이 남성에 뒤지지 않는다는 결과가 많이 나오고 있다”며 “뇌 사용을 얼마만큼 하느냐에 따라 여학생들도 수리 영역을 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성환 논리수학 부사장도 “학생을 지도하다 보면 여학생들은 고난이도 문제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며 “어려운 문제를 만나도 피하지 말고 끈질기기 푸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모의고사 영역별 만점자는 언어 234명(0.04%), 수리 가형 1,059명(0.55%), 수리 나형 682명(0.2%), 외국어 4,571명(0.86%)였다.
이번 모의고사는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에 비해 어렵게 출제됐으며 표준점수를 기준으로 수리 나형, 수리 가형, 외국어, 언어 순으로 어렵게 출제됐다. 일반적으로 시험 난이도가 높을수록 만점자의 표준 점수도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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