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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동료 위해서라도…" 재도약 의지 불살라

■ 대규모 희망퇴직 르노삼성 부산 공장 가보니<br>"최소 인력으로 최고 품질"<br>'꿈의 공장' 위해 구슬땀<br>혼류 생산으로 경쟁력 쑥

완성 조립라인에서 직원들이 SM5 차량조립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르노삼성차

"머지않아 르노삼성차가 새로운 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부산에 본사를 둔 르노삼성자동차에 재 도약을 위한 새 바람이 불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최근 직원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총 800여명의 희망퇴직자 가운데 본사 공장 내 생산직 사원만 모두 36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판매부진에 따른 경영악화로 이뤄진 고육지책이었지만 떠나는 직원이나 남아있는 직원 할 것 없이 회사를 걱정하는 마음은 한결같았다.

희망퇴직 실시 이후 두 달여만인 지난 22일 기자가 찾은 르노삼성차 부산 본사 공장. 생산라인 곳곳에서는 회사가 반드시 재 도약 할 것이란 직원들의 강한 의지가 강하게 묻어났다. 이 곳에서 만난 직원 A모씨는 "이번 인력 재조정은 회사가 간결하면서도 강한 조직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떠난 동료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재도약의 발판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희망퇴직을 통해 르노삼성차는 국내 완성차 업체로는 드물게 최적의 인력슬림화를 이뤄냈다. 첨단 공장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최소 인력만으로도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만들어내는 '꿈의 공장'을 실현한 셈이다. 특히 부산 공장의 바디 어셈블리(차체조립)공장은 전 세계 완성차 공장 가운데서도 인력 투입대비 생산성이 단연 높은 라인으로 손 꼽힐 만큼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차체공장은 당초 230여명이 근무했지만 희망퇴직으로 3분의1 가량 인력이 줄었다. 하지만 용접과 프레스, 부품 이송 등의 작업을 대부분 로봇과 자동화 시스템으로 처리해내고 있어 일손 부족 현상은 감지 되지 않았다. 특히 동일 라인에서 여러 차종을 동시에 만들어내는 국내 유일의 혼류(混流)생산 시스템은 르노삼성차의 강한 경쟁력으로 되돌아 온 느낌이었다. 4개의 플랫폼에 총 6개 차종을 동시 생산 가능한 차체공장은 전 세계 완성차 공장 중에서도 독보적이다. 특정 차종의 판매가 부진할 경우 라인을 사실상 놀려야 하는 단품생산의 폐단을 여기서는 찾기 힘들었다.

르노삼성차는 이번 인력 재조정을 계기로 확고한 경영안정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다 기존 라인업을 강화하거나 확충하는 계획을 세우는 등 재도약의 기틀을 다져나가고 있다. 르노삼성차 이해진 상무는 "최근 SM3의 페이스 리프트업을 출시한데 이어 SM5의 페이스 리프트 업 모델도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상무는 이와 함께 "내년도에는 소형 크로스오버 차량인 컨셉트카 '캡쳐'를 출시하는 한편 100% 전기차인 SM3 제로 에디션도 하반기 이후 본격 출시하게 되면 내수시상 점유율 10% 회복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르노삼성차는 수익성 강화를 위한 부품국산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해진 상무는 "오는 2014년까지 품질과 코스트를 담보한 완벽한 부품 국산화율을 80%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라며 "이를 경우 총 1,200개 부품에 대해 국산화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르노삼성차는 오는 2014년도부터 닛산의 '로그' 미국 수출용 차량을 연간 4만대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로그차량의 부품 생산도 지역 부품업체들이 대폭 참여하도록 국산화 시킬 계획이다. 이를 통해 부산공장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가운데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생산기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르노삼성차 이해진 상무는 "오는 2015년까지 부산공장을 전세계 르노닛산 생산기지 가운데 최고의 수출 전략 공장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유럽과 중국에 치중된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고 원가 경쟁력만 확보된다면 수출 전망도 매우 밝아 조만간 지역경제를 이끄는 대표 기업의 면모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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