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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고건 출마론의 이면

“고건 전 총리가 출마해야 범여권 대선 구도가 흥미를 끌게 됩니다” “무슨 소리요. 고 전 총리가 출마하면 ‘정동영-이명박-이회창’의 3자 대결구도 전략이 흐트러지게 됩니다” 12일 오전 서울 당산동 대통합민주신당 당사 한 켠에선 일부 당직자간 설전이 펼쳐졌다. 최근 출마설의 도마에 오른 고건 전 총리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진 것이다.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당직자는 고 전 총리의 부진한 여권의 대선흥행을 이끌어낼 ‘페이스 메이커(pace maker)론’을 이유로 꼽았다. 범여권의 샛별로 부각됐던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의 지지율이 기대에 크게 못 미치며 한 자릿수에서 묶여 있는데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와 문 후보, 이인제 민주당 후보가 후보단일화도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기때문이다. 실제 문 후보의 정책노선이 민주노동당과 혼돈되면서 중도성향의 유권자들로부터 호응을 받지 못하면서 흥행카드로서의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또 정 후보도 당내 경선이후 한때 지지율이 20% 안팎에 달했지만 이회창 전 총리 출마 후폭풍에 밀려 3등으로 내려앉는 악재를 겪게 됐다. 이런 가운데 후보 단일화 해봐야 지지율 합계가 20%안팎에 그쳐 40%선을 지키고 있는 이명박 후보를 따라잡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고 전 총리의 페이스 메이커 역할은 바로 이런 국면에서 제기되는 것이다. 중도적 색채를 지닌 고 전 총리가 무소속이나 창조한국당 소속의 대선후보로 출마해야 범여권의 후보단일화 구도를 달굴 수 있다는 견해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정 후보가 이인제 후보와 극적으로 이뤄낸 단일화 구도의 추진력이 급격히 하락할 수 있다는 것. 또 고 전 총리와 정 후보간 단일화가 실패할 경우 범여권 지지표심이 쪼개질 것이란 점이다. 하지만 문제의 핵심의 고 전 총리의 출마 여부가 아니다. 주목해야 할 것은 이미 불출마를 선언했던 고 전 총리의 복귀론이 나돌 정도로 범여권의 흥행 묘수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다. 이런 가운데 정 후보는 12일 ‘민심 속으로’라는 구호를 내걸며 지방 순회에 나섰다. 대선후보가 현장에서 유권자를 만난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자칫 구호만 있는 ‘사진 찍기 행사’로 끝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정 후보의 지지율 답보는 일회성 이벤트로 만회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범여권의 대표 주자로서 보다 무게감 있고 참신한 카드를 꺼내들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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