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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머징마켓 '원자재 쇼크' 불똥

中 전략비축 선언후 美 금리인상 우려<br>중남미·亞서 투자자금 급속 이탈 가능성<br>채권·주식·통화가치 등 일제히 급락세



‘중국발(發) 원자재쇼크’의 불똥이 이머징마켓으로 튀고 있다. 최근 중국의 주요자원 전략비축 선언이후 글로벌 경제는 ‘원자자값 상승->인플레가능성 고조->미국의 추가금리 인상 가능성’의 연쇄작용이 예상되고 있고, 이에 따라 중남미와 동남아 국가에서는 투기자금의 급격한 이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채권ㆍ주식ㆍ통화 가치가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13일(이하 현지시간) 불룸버그통신은 JP모건체이스의 통계를 인용, 달러화 표시 이머징 채권 수익률과 미 국채간 금리차는 이달 초 1.73%포인트에서 지난 12일 1.86%포인트로 0.13% 포인트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2040년 만기 브라질 국채의 2015년 중간 수익률은 7.16%로 올랐고, 만기 수익률은 8.54%에서 8.65%로 0.11% 포인트 뛰었다. 지역 통화 표시 채권 수익률도 덩달아 치솟아 멕시코의 2014년 만기 페소화 채권이 8.53%를 기록, 한 달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머징마켓의 주식시장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MSCI 라틴아메리카지수는 지난 주 4.5% 하락, 두 달 내 최대 내림폭을 기록했고, 필리핀ㆍ대만 등 아시아 증시도 3% 가까이 떨어졌다. 또 중ㆍ동부유럽 30개국의 주식시장 평균 지수를 나타내는 NTX 지수는 2% 이상 떨어졌다. 환율 역시 중남미와 동남아 국가를 중심으로 급상승, 가치가 크게 절하됐다. 브라질 헤알 환율은 이날 2.2% 오른 달러당 2.1445 헤알로 거래를 마쳐 2년내 최고수준으로 올라섰고 멕시코 페소화도 3년 내 최대 오름폭을 기록했다. 아시아국가의 환율도 8일 이후 상승곡선을 타 달러화 대비 필리핀 페소ㆍ태국 밧 환율이 나흘 연속 상승했다. 이처럼 이머징마켓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최근의 원자재값 급등세가 세계 최대 경제대국인 미국의 금리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원자재값 폭등은 미국의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심화시키면서 결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정책을 공격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일부 분석가들이 미국 금리가 연내 5.5%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시장의 불안심리를 더욱 높였다. 이렇게 되면 위험자산인 이머징마켓의 인기는 급속히 식을 수 밖에 없다. 여기에다 안정자산으로 평가되는 미 국채 수익률이 최근 상승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눈길이 미국 채권시장으로 향하고 있는 것도 이머징마켓의 자금이탈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일본과 유럽 경제가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이머징마켓에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중남미ㆍ동남아 통화가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이는 것과는 달리 유로화와 엔화는 뚜렷한 강세를 띠고 있다. 이머징소버린그룹의 제이미 발디비아 채권매니저는 “FRB가 금리를 5.5%까지 올릴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것이 이머징마켓을 짓누르는 가장 큰 장애요인”이라고 주장했다. 디스커버리펀드서비스의 로제리오 체퀴어 채권매니저도 “중남미와 아시아 주식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며 “우리도 이머징마켓의 비중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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