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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회복 모멘텀 상실

유로존 침체 장기화·미국 시퀘스터 영향<br>무디스 보고서 통해 경고<br>미국 제조업지수 큰 폭 감소<br>신흥국도 기대 이하 성장세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세계경제 회복세가 모멘텀을 잃었다"고 15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경고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기침체가 장기화하고 미국도 시퀘스터(예산 자동삭감)의 영향으로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나온 미국의 제조업지수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줄줄이 하향되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무디스는 '2013~2014년 글로벌 거시전망 업데이트:모멘텀 상실'이라는 보고서에서 "지난 3개월간 글로벌 경제 회복세가 모멘텀을 잃었고 다수의 경제권이 여전히 정상적인 성장세로 빠르게 복귀하지 못하는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특히 무디스는 유로존의 문제점을 가장 먼저 지적하며 "향후 유럽이 기존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길고 깊은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14일 발표된 1ㆍ4분기 유로존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2% 줄어들며 6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또한 무디스는 미국의 경우도 시퀘스터가 민간 부문에서 관측되는 새로운 경기회복 모멘텀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의 고용ㆍ주택시장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가 엿보이는 가운데 시퀘스터가 이를 가로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15일 나온 미국의 4월 산업생산 증감률은 -0.5%를 기록했다. 이는 이전치인 0.3% 증가와 전문가 예상치인 0.2% 감소를 모두 하회하는 것으로 8개월 만의 최저치다. 또한 이날 발표된 5월 뉴욕주 제조업지수도 -1.43으로 이전치(3.05)와 전문가 예상치(4.00)를 모두 하회했다.



뉴욕주 제조업지수는 미국의 제조업 지표 가운데 가장 먼저 발표돼 전체 제조업 경기의 리트머스지 역할을 하는 것으로 미국 제조업이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부진을 면치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블룸버그는 시퀘스터와 글로벌 경기 회복세 둔화로 미국 제조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주요 신흥국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경제성장률 촉진에 필요한 투자를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상대적으로 높은 물가상승률에 시달려 2010년, 2011년과 같은 고성장을 이루기는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전세계 주요 경제기관과 전문가들은 중국의 최근 지표부진을 이유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하고 있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말 경제전문가 18명의 올해 평균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8%였지만 이번주 12명의 조사에서는 7.8%로 하향됐다. 이외에도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 8.3%에서 7.7%로, JP모건이 7.8%에서 7.6%로 각각 내렸다. 모두 지난 분기 성장률이 7.7%로 예상을 하회하고 산업생산ㆍ소매판매ㆍ고정자산투자 지표가 예상을 하회한 탓이다.

이외에도 무디스는 세계경제를 위협하는 리스크로 ▦예상보다 깊은 유로존 경기침체와 이로 인한 역내대출 축소 ▦기대 이하의 성장세를 보이는 신흥국 ▦지정학적 긴장 등 세 가지를 꼽았다. 특히 무디스는 지난 3개월간 한반도에서 긴장이 고조됐지만 이를 예상하지 못했다며 이번 보고서에서 지정학적 긴장을 리스크 목록에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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