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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교도소 수감된 미국인 단식 농성 벌여

쿠바에 불법 인터넷 장비를 반입, 현지 교도소에 수감 중인 미국인 앨런 그로스(64)가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다고 8일(이하 현지시간)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그로스는 지난 3일부터 미국·쿠바 정부를 향한 항의의 표시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그로스는 자신의 변호사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나의 구금에 대한 책임 뿐 아니라 이러한 일을 진정성 있게 해결하려는 노력과 관련해 양국 정부의 불신, 거짓, 나태함에 저항하는 것”이라고 단식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어 “하루 빨리 집으로 돌아가 아내와 딸들을 만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나서 이 상황을 마무리해주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로스는 지난 2009년 미국 국무부 산하 대외 원조기관인 국제개발처(USAID)의 하도급 업체 직원으로 일하면서 쿠바 현지의 유대인 단체에 인터넷망을 설치해주기 위해 다섯 번째로 방문했다가 체포돼 15년 형을 선고받았다.

특히 그로스는 최근 USAID가 지난 2009~2012년 이른바 ‘쿠바용 트위터’를 만들어 현지 젊은 층에 반정부 세력을 조직화하려 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단식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고, 미국 정부의 이같은 계획 때문에 자신의 생명이 더욱 위태롭게 됐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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