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수(72) 인천 아시안게임 조직위원장은 대회 개막(9월19일)을 한 달 앞두고 가진 언론사 공동 인터뷰에서 "북한 선수단의 출입국과 안전·수송·숙박 등에 문제가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13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14개 종목 150명의 선수를 포함, 352명의 참가를 신청했다.
북한의 참가로 '미녀응원단'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 파견된 여성 응원단은 미녀응원단으로 불리며 화제를 모았다. 가장 최근에는 2005년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때 인천을 찾았다. 김 위원장은 이와 관련, "북한의 미녀응원단은 2002년 아시안게임 흥행에 큰 기폭제가 됐다"며 "일반인의 대회 관심도가 크게 높아져 입장권 판매 등 마케팅 수입이 증대되고 얼어붙은 남북 관계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에 안전에 대한 우려가 어느 때보다 깊은 상황에서 '안전 아시안게임'이 최우선이라는 목소리도 높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조직위와 국정원 등이 대테러·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해 매뉴얼에 따른 만반의 안전대책을 준비했다"며 "공식 지정병원 74개소를 운영하고 선수촌과 경기장 등에 105개의 의무실을 설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6,660실의 선수촌과 관광객을 위한 1,300여곳의 숙박시설, 선수·임원을 수송하는 2,048대의 차량을 확보했다. 820대의 셔틀버스 또한 10개 노선에서 운영된다"며 숙박과 교통에서도 준비가 완료됐음을 자신했다.
김 위원장은 입장권 해외판매 목표를 40%로 잡았다. 지난달에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중국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와 입장권 판매대행 계약도 했다. 개막식 프로그램으로 한류 콘서트를 준비하는 등 중국 관광객들이 주요 타깃이다. "(5,454억원에서 4,823억원으로) 예산이 대폭 삭감돼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과거 카타르 도하나 중국 광저우 대회와 같은 과시용 물량공세와는 달리 알뜰 예산으로도 우리만의 특색을 살린 대회로 성공하겠습니다. 약소국도 아시안게임을 치를 수 있다는 모델을 제시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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