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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유럽연극의 최고 명작으로 손꼽히는 '마라, 사드'가 국내 처음 소개된다. 이 작품은 독일 출신의 화가이자 영화감독 겸 극작가인 페터 바이스 작품을 연출가 박근형씨가 맡은 것으로 현대 연극의 교과서로 불린다. 오는 29일 세종 M씨어터에서 개막하는 연극 '마라, 사드'는 극중극(劇中劇)양식을 통해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았던 진보주의자 장 폴 마라와 개인주의자 드 사드를 팽팽하게 대립시킨 작품이다. 극의 배경은 프랑스 혁명이 끝나고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황제로 즉위한 지 4년 뒤인 1808년. 극중극 형식에 따라 이야기는 사드가 존재하던 시대(1808년)와 마라가 암살됐던 시대(1793년)를 중첩해서 보여준다. 줄거리는 사드의 지도 감독에 따라 샤랑통 병원 환자들이 마라가 암살됐던 1793년의 역사적 사건을 음악극으로 무대에 올리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다. 공연 내내 이어지는 사드와 마라의 대립 구도는 지금 한국 사회의 이분법적 사고와 이념적 대립을 떠올리게 한다. '경숙이, 경숙 아버지', '너무 놀라지 마라' 등을 발표해 화제를 모은 극단 골목길의 박근형 대표가 연출을 맡았다. 출연진이 40명에 달하는 대작으로 한국 정서에 맞춰 새롭게 작곡한 음악이 라이브로 연주된다. (02)3272-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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