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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명 국가기록원장 '태백산 史庫 복원… 역사교육장 활용돼야"


“태백산 사고는 원래 자리가 아니라도 인근에 반드시 복원돼 역사탐방 교육장으로 활용돼야 합니다.” 조윤명(52ㆍ사진) 국가기록원장은 “지난 1940년대 후반쯤 소실된 것으로 보이는 조선왕조실록 태백산 사고 복원사업을 적극 추진해 역사의식 함양 등 청소년을 위한 역사탐방 교육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태백산 사고는 조선후기 실록을 보관하던 5대 사고 중 하나로 이곳의 소장본은 일본을 거쳐 현재 국가기록원 부산지소에 보관돼 있다. 태백산 사고본은 ‘정족산 사고본(서울대 규장각 소장)’과 더불어 현존하는 조선왕조실록 2개본 중 하나로 국보 151호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태백산 사고는 왜란 직후인 1606년(선조 36년)에 경북 봉화군 춘양면 태백산에 설치돼 1940년대 후반까지 있다가 원인 미상의 화재로 소실된 후 지금까지 복원되지 못했다. 다행히 실록각ㆍ선원각 등 2층 팔작지붕의 원ㆍ근경과 실록관내 보관 모습 등이 생생하게 사진으로 남아 있어 지금도 원형에 가까운 복원이 가능하다는 게 조 원장의 설명이다. 태백산 사고는 88년부터 복원이 추진돼 지난해 경북도의 ‘유교문화권관광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재청 예산 78억1,000만원(지방비 23억4,000만원)이 경북 봉화군에 배정됨으로써 오랜 지역 숙원이 풀리는 듯했다. 그러나 복원사업은 사고부지 소유자인 ‘각화사(覺華寺)’ 측의 복원 반대라는 암초에 부딪쳐 첫 삽도 뜨지 못한 채 사업비가 편성된 지 1년이 다 되도록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실정이다. 사고지에서 1.2㎞에 위치한 각화사는 신라 문무왕 16년 원효대사가 창건한 전통적인 참선도량으로 사고가 복원될 경우 탐방객 증가로 인해 정진수행에 방해를 받고 사찰 상수원지를 오염시킬 우려가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봉화군 및 경북도, 국가기록원 관계자들은 수차례에 걸쳐 각화사를 방문해 우회 탐방로 개설 등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했으나 사찰 측은 원론적 답변으로 일관하며 반대 주장을 꺾지 않고 있다. 조 원장은 “사고부지가 사찰 소유인 관계로 사찰 측이 반대한다면 원래 장소에서 다소 떨어진 곳에라도 태백산 사고를 복원시켜 국민들이 기록문화를 보고 배우는 장(場)이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가기록원은 전국민적인 기록문화 조성을 위해 오는 12일 대전 청사에서 ‘기록사랑 백일장’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대회에는 전국 초ㆍ중ㆍ고 재학생 2,000여명이 참석, 역사의식을 함양하고 각자의 글재주를 겨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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