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판매량이 늘면서 수입차 리콜 대수도 역대 최고 수준을 연이어 경신하고 있다. 늘어나는 판매량만큼 서비스 센터가 확충되지 않아 속앓이를 하는 소비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10일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작년 국토부(안전결함)와 환경부(배출가스 결함)가 실시한 수입차 리콜 대수는 총 14만7,178대로 지난 2013년(5만5,853대) 보다 163%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국산차 리콜 대수(99만7,145대)가 1.6%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수입차 리콜 대수가 10만대를 넘어선 것은 자료가 집계된 1992년 이후 처음이다. 유형별로는 안전결함 리콜이 13만6,633대로 전체 90% 이상을 차지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약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리콜 차종 역시 급증세다. 작년 수입차 리콜 차종은 총 412종으로 전년(161건) 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
브랜드 별로는 미국 포드가 18종으로 가장 많았고 BMW(16건). 크라이슬러(14건), 재규어 랜드로버(12건) 순이었다. 연 4만대 가량을 판매하는 BMW와 달리 다른 브랜드의 판매량이 1만대 미만이라는 점에서 지나치게 많은 차종이 안전 관련 문제로 리콜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수입차 리콜 대수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5월까지 수입차 리콜 대수는 7만1,314대로 작년(4만8,345대) 대비 47.5% 증가했다. 월평균 1만4,000대 수준으로 이 추세대로라면 17만대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리콜 대수가 크게 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도 급증하고 있다. 온라인 수입차 커뮤니티에서는 차량의 크고 작은 결함을 상담하는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수입차 업체들은 서비스센터를 늘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BMW는 올해 총 10개, 메르세데스 벤츠는 11개의 서비스센터를 추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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