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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매출액 30억원을 기필코 달성하겠습니다. 지난해보다 5배 늘어난 규모지만 국내 판매망 구축이 조만간 끝나기 때문에 목표달성이 가능합니다.” 광주 첨단과학산업단지 내 ㈜명신메디칼의 손대현(54) 사장은 1일 이같이 목표달성 의지를 다졌다. 손 사장의 자신감은 생산제품에 대한 확고한 믿음 때문이다. 명신메디칼은 원적외선 면상 발열체를 이용한 온열의료기기를 생산하는 업체다. 이 회사의 온열의료기기는 전선을 통해 열을 발생해온 기존 제품과는 다르게 면을 통해 열을 전달하는 독특한 구조다. 한국과 미국ㆍ일본에서 특허를 받은 면상 발열체는 2㎝가 안되는 두께에 절연시트ㆍ반사판ㆍ유기화합물층ㆍ탄소섬유혼초지ㆍ센서ㆍ유기화합물층 등 7가지 면으로 이뤄졌다. 전기를 통하면 이 발열체에서 순수 원적외선이 나온다. 그러나 당초 이 면상 발열체는 건축자재로 쓰기 위해 개발됐으나 손 사장이 의료기기에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연구개발을 시작해 기존 제품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온열의료기기로 전환한 것이다. 건축자재로 개발된 부품을 의료용구로 탈바꿈하는 발상의 전환은 손 사장의 지난 경력 때문에 가능했다. 청년시절 중외제약에서 의약품 생산관리와 자재관리 분야에서 근무하면서 첨단의료기기 기술 개발의 필요성을 절감, 개인사업을 해오면서도 항상 머릿속에 의료기기 개발의 꿈을 버리지 않았다. 지난 98년 일본의 의료기기 기술을 견학한 후 적극적으로 기술개발에 나서 99년 회사를 창업했다. 손 사장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된 온열의료기기로 병원이나 의료기기 도매상 등에서 주문이 밀려와 돈을 벌었지만 얼마되지 않아 비슷한 제품이 쏟아져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그 당시 경험은 남이 베끼지 못할 첨단제품 개발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개발한 것이 면상 발열체를 이용한 온열의료기기. 인체를 파고드는 복사열로 근육통을 완화하거나 막힌 혈관을 풀어주는 등 탁월한 기능을 갖췄다. 제품종류도 개인용인 ‘레인보우’부터 병원용인 ‘썬빔 캡슐골드’까지 5가지 종류에 이른다. 제품에 대한 탁월한 기능을 파악한 외국 바이어들의 주문이 밀려오고 있다. 주로 핀란드나 스웨덴 등 북유럽과 미국ㆍ일본 등지에서 찾고 있으나 대량생산체제가 갖춰지지 않아 주문을 소화하지 못할 지경이다. 손 사장은 “3월부터 서울대병원 암센터에서 이 제품을 효능을 테스트하고 있을 만큼 제품의 기능을 자신하고 있다”며 “정보와 자금이 부족한 지역업체지만 국내 최고의 의료기기 생산업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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