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오는 11월24일부터 도시철도 11.1%, 버스요금을 9.1%씩 각각 인상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대중교통 인상으로 시내버스 요금은 교통카드 이용 성인 기준으로 1,080원에서 1,200원으로, 도시철도는 같은 기준 1구간 1,100원에서 1,200원으로 오를 전망이다. 인상안은 이달 말 부산시 물가대책위원회를 통과하면 그대로 시행된다.
부산시는 시내버스와 도시철도에 대한 재정지원금이 각각 1,400억원과 1,700억원에 달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운송원가 대비 교통요금이 시내버스 76%, 도시철도 47%에 그치고 있는 상황에서 서민 부담을 감안해 인상 폭을 최소화했다는 게 부산시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번 인상안을 놓고 부산시가 서민 가계 부담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부산시는 올 초 택시요금을 기존 2,200원에서 2,800원으로 올린 데 이어 버스는 3년 만에, 도시철도 요금은 불과 2년 만에 또다시 요금 인상을 시도하는 것이다. 때문에 전기료, 고속도로 통행료 등 줄줄이 인상되는 공공요금 속에 가뜩이나 힘겨운 서민 가계를 압박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요금조정과 동시에 '승용차보다 대중교통이 더 편리한 부산 만들기'를 비전으로 선정하고 6개 부분의 대중교통 서비스 향상방안을 마련, 추진하는 등 서민부담 최소화에 적극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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