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통일재원 마련을 위한 법률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하며 1인 시위자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보내 화제다.
남북협력기금법 개정안은 오는 5월 말께로 예정된 18대 국회 회기 내에 통과하지 못하면 자동 폐기될 위기에 직면해 있다. 야당의 반대를 감안할 때 자동 폐기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인 나도균씨가 지난 8일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스티로폼으로 만든 모형 통일항아리를 머리에 쓰고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6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법안소위에서 통일계정(통일항아리)을 만들어 재원을 적립하자는 내용의 남북협력기금법 개정안이 야당의 반대로 제대로 토의조차 되지 못하자 '행동'에 나선 것이다.
류 장관은 8일 오후 나씨의 1인 시위 모습이 담긴 사진기사를 보고 "'통일 항아리' 깨뜨리지 마세요! 국회 앞 1인 시위 중인 나도균님, 제 정성이 모자랐습니다. 진심은 전달됐고 날씨가 추우니 이제 그만 들어가시기 바랍니다. 제가 더 노력하겠습니다"라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이에 앞서 류 장관은 통일부 기획조정실장을 시켜 전화로 나씨에게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현직 장관이 1인 시위자에게 이 같은 메시지를 보낸 것은 통일재원 지지에 대한 감사의 표시와 함께 통일항아리 마련을 위한 남북협력기금법 개정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간접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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