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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엿보기] 수석들 업무스타일은

거시경제 총괄 안종범 '저돌적 현대'

창조경제 지휘 윤창번 '꼼꼼한 삼성'

'安-돌쇠' '尹-빨간펜 선생님' 애칭

안종범 경제수석. /연합뉴스

윤창번 미래수석. /연합뉴스

청와대 수석들도 업무 색채가 서로 다르다. 거시경제를 총괄하는 안종범 경제수석과 창조경제 분야를 맡고 있는 윤창번 미래전략수석의 업무 스타일은 어떻게 다를까. 대기업 문화에 비유하자면 안 수석은 저돌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현대그룹에 가깝고 윤 수석은 세밀하게 업무처리를 하는 삼성그룹을 닮았다. 청와대 직원들은 안 수석의 저돌성과 윤 수석의 꼼꼼함이 언뜻 대조적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사실은 서로 조화를 이뤄 안정감을 주고 있다고 평가한다.

안 수석은 직원들 사이에서 '돌쇠'로 통한다. 주요 경제정책의 방향이 정해지고 그 지향점이 올바르다고 판단되면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않고 무서우리만치 목표를 향해 속도를 낸다.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정책 밑그림을 그린 사람이고 박 대통령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정책 방향만 정해지면 그야말로 돌쇠처럼 앞으로 나아간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국내외 경제여건이 불확실하고 경기회복의 불씨를 지펴야 하는 현재와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는 깃발을 들고 앞으로 뛰어 나가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경제정책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그 방향을 위해 저돌적으로 달려드는 안 수석의 스타일이 시대 흐름과 맞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10명의 청와대 수석 중 브리핑을 가장 많이 하는 사람도 안 수석이다. 기자들과의 접촉면을 넓혀 국민들에게 하나라도 더 경제정책을 홍보하고 국회에 관련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당부하기 위해서다. 안 수석은 청와대 참모들이라면 모두 거리를 두고 싶어 하는 국회의원들을 직접 만나거나 전화통화를 하는 방식으로 소통한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고개를 숙여가면서까지 법안 통과를 당부한다. 현대그룹의 저돌성을 쏙 빼닮았다.



창조경제 지휘봉을 쥐고 있는 윤 수석은 정반대다. 직원들은 그에게 '빨간 펜 선생님'이라는 애칭을 붙여줬다. 직원들은 양식에 맞게 꼼꼼하게 보고서를 작성해 윤 수석에게 제출해야 하고 윤 수석은 부족하거나 미진한 부분이 있으면 빨간 펜으로 줄을 그어가면서 수정을 한다. 오·탈자 하나라도 조심해야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윤 수석은 디테일에 강하다"며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는 스타일로 아주 치밀하고 세밀하게 업무처리를 한다"고 전했다. 전국 17개 시도별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설립하는 방안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앞으로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윤 수석의 빨간 펜 때문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그만큼 업무처리에 빈틈이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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