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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전 대통령 소환] '대국민 사과' 전 묘한 미소 보이기도
입력2009-04-30 13:53:22
수정
2009.04.30 13:53:22
이모저모
30일 오전 8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저 앞. 검찰 출두를 앞둔 노 전 대통령이 사저 앞에 모인 취재진을 향해 착잡한 표정으로 섰다. 앞서 오전 7시57분께 사저 현관을 나선 그는 무언가를 잊고 나온 듯 사저 안으로 되돌아갔다가 곧바로 다시 나왔고, 대문까지 계단을 걸어 내려간 뒤 승합차를 타고 50여m 떨어진 취재진의 포토라인 앞까지 이동했다. 계단 양쪽에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참여정부 인사 30여 명이 늘어서 있었다.
옷깃을 여미며 승합차에서 내려 네 걸음 정도 걸어 포토라인 앞에 선 노 전 대통령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감색 양복에 흰색 셔츠, 연회색 격자무늬 넥타이 차림의 노 전 대통령은 초췌한 모습이었다. 특히 얼굴이 창백하고 머리가 하얗게 센 모습에선 한 달 가까이 언론의 카메라를 피해 사저 안에서 칩거하며 고심을 거듭했다는 점을 엿볼 수 있었다.
노 전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를 하기 직전 만감이 교차하는 듯 묘한 미소를 지었다. 먼 산을 바라본 그는 잠시 눈을 감은 채 생각에 빠진 듯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고개를 숙여 짧게 인사한 뒤 “국민 여러분께 면목없습니다. 실망시켜 드려서 죄송합니다. 가서… 잘 다녀오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주먹을 움켜쥐고 20여 걸음을 옮겨 대기 중이던 버스로 향했다.
노란색 목도리를 목에 맨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회원들이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자 노 전 대통령은 버스에 오르기 전 잠시 오른손을 올려 응답했다. 노 전 대통령이 버스에 오르자 경호팀과 수행원들이 뒤따라 탑승했고 이후 선도차량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버스와 경호 차량, 언론사 차량 10여대가 뒤따랐다.
노 전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휴대전화 DMB 등으로 확인한 지지자들은 미리 준비한 노란색 장미꽃 수백 송이의 꽃잎을 일일이 떼어내 버스가 움직이는 길에 뿌리며 흐느꼈다. 이들은 노란색 풍선을 흔들며 “눈물로 보내지만 웃음으로 맞겠습니다”라고 구호를 외쳤다.
노 전 대통령이 지나간 봉하마을 진입도로 옆 생가 공사 현장에도 ‘당신은 우리들 마음속의 대통령이십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당신과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적힌 노란색 현수막이 노란색 풍선과 함께 걸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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