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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가격에 아파트 뺨치는 편의성… 중형 오피스텔의 재발견

수천만원 웃돈 붙는 곳도… 매입·거주비용 꼼꼼히 따져봐야

하반기 수도권내 공급만 4000여실 달해

취득세율·관리비는 아파트 보다 높은 편

비슷한 가격대 다른 주택과 비교는 필수

한 오피스텔 견본주택에 방문객들이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중형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가 최근 들어 늘어 나고 있는 가운데 공급물량 증가에 따른 수익률 하락도 진행되고 있다. /서울경제DB


최근 경기 용인의 한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김 모 씨는 오피스텔 84㎡(전용면적) 평면을 보고 깜짝 놀랐다. 현재 신혼집으로 마련한 59㎡ 아파트보다 오히려 실사용면적이 넓었기 때문. 가격도 2억~3억원대로 자신 소형 아파트 전셋값(3억2,000만원)보다 오히려 저렴한 수준이었다. 김 씨는 "오피스텔 하면 결혼 전에 거주했던 1인용 소형만 떠올렸는데 이렇게 2~3인 주거형도 있는 줄 몰랐다"며 "소형 아파트와 편의성 면에서 별다를 것 없어 전세 계약 기간이 끝날 시기에 맞춰 오피스텔을 매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난을 타고 중형 오피스텔이 인기를 끌고 있다. 1인용 소형 오피스텔이 주를 이뤘던 시장에서 중형 오피스텔의 청약 경쟁률이 더욱 높게 나오는 모습이다. 전세난으로 수도권에 마땅히 들어가 살 만한 소형 아파트가 희귀해지자 수요자들이 중형 오피스텔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부동산114가 2015년 상반기 수도권 오피스텔 분양 성적을 분석한 결과 중대형 면적 오피스텔의 청약 경쟁률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상반기 중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단지는 경기 용인시 기흥구 '기흥역 지웰푸르지오'로 84㎡ 단일면적으로 구성됐다. 평균 2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일부 타입은 최고 53.2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다. 위례신도시의 '위례 우남역 아이파크'(19~54㎡) 가 평균 17.5대 1을 기록했다. 이러한 중형 오피스텔의 인기세는 소형 아파트의 전세난에 힘입은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되는 84㎡ 오피스텔의 경우 실사용 면적이 베란다를 확장한 60~62㎡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이다. 실제로 2011년부터 59㎡ 아파트에 도입돼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4베이(판상형 구조에서 전면에 4개 공간을 배치)도 84㎡ 오피스텔에 대부분 적용되고 있다.

한 부동산개발회사 대표는 "서울에서는 빌라나 연립주택을 제외하면 2~3억원으로 구입할 수 있는 아파트는 거의 고갈된 상태"라며 "이 정도 가격으로 아파트의 편의시설과 쾌적함을 갖춘 오피스텔 단지에서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다는 것이 인기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주거용으로 설계된 중형 오피스텔이 최근 인기를 끌면서 분양권에 붙은 프리미엄이 수 천 만원 대에 이르는 곳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강세를 타고 대형 건설사와 메이저 시행사가 올 하반기 공급을 확정한 수도권 오피스텔만 4,000여실에 이른다. 다만 오피스텔은 취득세율이 아파트보다 높고 관리비도 대체적으로 비싼 만큼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주택들과 가격과 거주비용면에서 꼼꼼히 비교해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광교신도시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광교' 오피스텔 77㎡(전용면적)는 최근 프리미엄이 5,000만~6,000만원까지 치솟았다. 이 77㎡ 오피스텔은 30실 모집에 2만4,000여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800대1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중순 동탄2신도시에서 반도건설이 분양한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4차' 59㎡ 오피스텔은 현재 호가가 2억4,000만원 수준으로 분양가 1억9,000만원보다 4,000만원 가량 올랐다. 이 지역 S공인 대표는 "지역 내 소형아파트가 희귀한 탓에 주거용 중형 오피스텔 가격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며 "투자수요와 실수요가 가리지 않고 매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중형 오피스텔 선호 현상을 읽은 대형 건설사와 메이저 시행사들은 올 들어 공급하는 오피스텔들을 대부분 중형 위주로 설계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이미 분양 계획이 확정된 중형 오피스텔만 4,000여 실에 달한다.

이달 광교신도시에서 분양 대전을 치르는 호수공원 인근 주거복합단지 '광교 아이파크'와 '광교 더샵'은 각각 오피스텔을 84㎡ 282실, 83㎡ 276실로 설계했다. 같은 달 대우건설은 용인 기흥역세권에 들어서는 주거복합단지 '기흥역 센트럴 푸르지오' 오피스텔(182실)을 59~84㎡로 공급하며, 서울 상암DMC에 공급하는 '상암 DMC 푸르지오시티(799실)'도 20~63㎡로 설계해 소형과 함께 중형 수요도 고려했다.

오는 10월엔 수도권 서북부 신흥 주거지로 떠오르고 있는 삼송지구에서 메이저 시행사들이 중형 오피스텔을 선보인다. 올해 초 이 지역에 6개의 오피스텔 부지를 확보한 엠디엠은 이중 1개인 4블록에서 오피스텔 55~75㎡ 588실을 1차로 공급할 예정이다. 같은 달 피데스개발도 지하철 3호선 삼송역 인근 상업용지에서 약 1,000여실 규모의 오피스텔을 중형인 60~84㎡로 공급한다.

오피스텔은 청약 조건이 까다롭지 않다. 주택법 적용을 받지 않아 청약 통장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다만 청약 방법이 시행사 방침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부터 우려가 대두 된 오피스텔 공급 과잉은 원룸형 소형에 국한되는 만큼 주거용 중형 오피스텔은 희소성이 있다고 말한다.

단 아파트보다 취득세율이 높고 관리비 역시 상업시설의 공용면적이 많은 탓에 매입·거주 비용을 꼼꼼히 계산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6억원 이하 아파트 취득세는 매수 가격의 1.1%인 반면 오피스텔은 4.6%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오피스텔은 청약 진입 장벽이 낮은 만큼 청약경쟁률이 높은 계약률과 프리미엄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며 "중소형이 혼합된 오피스텔에는 방문객이 많은 사무실 임대 수요가 유입돼 생활 불편이 초래될 수 있단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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