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소재 육군 모 사단 헌병대는 이날 아침 보수대 소속 A 상사(47)가 부대 내 화장실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돼 수사에 나섰다.
이 사단 헌병대는 A 상사가 화장실에서 연탄불을 피운 점과 평소 도박과 과다한 채무 문제로 조사를 받아왔다는 점에서 자살 가능성에 수사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육군 관계자는 "사망한 A 상사가 군 생활 27년 차로 진급 누락과 전역에 대한 불안감, 도박으로 인한 과중 채무에 대한 사단 헌병대의 조사에 따른 심리적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일반 병사나 장교와 달리 한 지역에서 오래 근무하는 부사관 중에서도 고참 부사관의 자살은 매우 이례적인 사건으로 손꼽힌다.
이 부대에서는 지난 10일에도 신병 위로휴가를 나온 모 일병이 마포의 한 모텔에서 수면제를 먹고 번개탄을 피운 채 '군 생활이 너무 힘들다' '부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메모를 남기고 자살을 시도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자살을 시도한 병사는 긴급 출동한 경찰에 의해 목숨을 구해 국군 모 병원에 입원한 상태이나 부대 내에서 가혹행위가 있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특히 이 병사가 관심병사이었음에도 사고 이전까지 상담을 받지 못한 채 단순 전출 처리된 바 있으며 사건이 불거진 후에도 이렇다 할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부대 관리 소홀 및 축소 의혹도 일고 있다.
연달아 사고가 발생한 수도권 모 사단은 8월20일 김요환 육군참모총장이 병영문화혁신 현장 토론회를 직접 주재한 부대로 당시 김 총장은 "사건 사고를 은폐하는 부대는 해체하겠다"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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