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한국시간) ESPN 등 외신에 따르면 시카고 불스 시절의 조던이 1997년 유타 재즈와의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에서 신었던 나이키 농구화가 10만4,765달러(약 1억1,000만원)에 팔렸다. 5,000달러에서 시작한 온라인 경매는 금세 치솟았고 1억원이 넘어서야 주인이 확정됐다. 1억1,000만원은 조던이 신었던 농구화 가운데 최고 낙찰가다.
낙찰자의 신분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행운의 주인공은 알려졌다. 1997년 당시 18세였던 프리스턴 트루먼이라는 남자로 트루먼은 볼보이 시절 조던이 급히 찾던 '사과 소스'를 건넨 대가로 1억원을 챙긴 셈이 됐다.
사연은 이렇다. 1996년 11월, 경기 전 사과 소스를 먹는 게 습관이었던 조던은 유타와의 정규시즌 원정경기를 앞두고 사과 소스를 찾지 못해 불안해하고 있었다. 이때 눈에 띈 사람이 트루먼이었고 트루먼은 조던의 부탁에 경기장을 샅샅이 뒤져 사과 소스 한 통을 구해왔다. 당시엔 경기 후 사인을 받는 게 대가의 전부였지만 7개월 뒤 트루먼을 다시 만난 조던은 사인한 농구화를 선물했다.
1997년 6월 그때 시카고는 챔피언결정전을 치르러 유타 원정을 왔는데 트루먼은 자신을 상기시키기 위해 7개월 전의 사과 소스보다 훨씬 큰 통에 담긴 소스를 조던에게 건넸다. 2승 2패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5차전을 앞두고 조던은 감기와 식중독 증세로 컨디션이 최악이었다. 마침 트루먼의 선물에 조던은 크게 기뻐했고 그 경기에서 38점을 몰아넣으며 90대88 승리를 이끌었다. 조던은 승리 뒤 그 경기에서 신었던 나이키 에어 조던 농구화를 트루먼에게 선물했다. 시카고가 4승 2패로 우승하는 데 결정적이었던 유타와의 5차전은 조던 생애 최고의 경기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조던의 농구화를 금고에 보관해왔다는 트루먼은 "35~40세가 되면 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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