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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칫덩이 적조·녹조 에너지원으로

각국 바이오원료 활용기술 개발 경쟁

인천 옹진군 영흥도에 있는 해양실증배양장에서 투명한 반투과막 튜브에 미세조류를 배양하고 있다. /사진제공=해양바이오에너지생산기술개발연구센터

여름이면 연례행사처럼 녹조와 적조가 강과 바다를 뒤덮고 있다. 답답한 점은 비가 내리거나 기온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 외에는 특별한 제거 방법이 없다는 사실이다.

만일 이런 골칫덩이 적조와 녹조를 건져 건강식품이나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면 어떨까.

독성이 있는 일부 종을 제외하면 녹조와 적조 등 '미세조류'에는 유용한 물질도 많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건강식품으로 유명한 클로렐라다. 녹조류인 클로렐라에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다.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오메가-3와 치매를 예방하는 DHA, 동맥경화에 효과가 있다는 EPA 등 다양한 지방산도 미세조류에 들어 있는 좋은 물질들이다.

나아가 미세조류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려는 각국의 연구 전쟁도 치열하다. 태국 최대 에너지 기업인 PTTGC사는 3세대 에너지원으로 바이오 원료를 선정하고 이미 호주 연방과학원과 연구개발에 들어갔다.



국립수산과학원 수산해양종합정보과의 조은섭 박사는 "미세조류를 대량배양하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들지만 적조는 자연적으로 발생하는데다 최소 한 달 이상 지속된다"며 "적조방제선에서 적조생물을 포집해 식품회사가 수거할 수 있도록 해주면 적조도 제거하고 회사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해다.

그러나 이 같은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기에는 아직 기술적인 벽이 높다. 해양수산부 해양바이오에너지생산기술개발연구센터장인 이철균 인하대 교수는 "적조나 녹조처럼 수일 만에 빠르게 자라는 경우 지방산 함량이 10% 정도로 낮아 바이오디젤을 만들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며 "앞으로 기술이 발달하면 녹조나 적조를 거둬들여 바이오플라스틱이나 바이오합성섬유 등을 만들 수 있는 물질을 추출해낼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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